건보연구원,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발표
돌봄제공자 평균 66세…돌봄 부담 커

몸이 불편한 배우자를 돌보는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우울감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의 평균 나이는 65세를 넘겼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초고령사회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국민건강보험연구원은 장기요양 등급판정자 5000여명에 더해 판정자의 주돌봄제공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기반조사 이후 작년 5월부터 추적조사가 시작된 코호트다.
조사 결과 주돌봄제공자의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성별은 여성이 58.3%로 남성보다 좀 더 많았다.
주돌봄제공자 10명 가운데 4명은 돌봄 부담을 중간 정도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상태를 물었을 때 '좋음·매우좋음'이라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는데, '나쁨·매우나쁨'이라는 답도 25.5%로 적지 않게 나왔다.
전체 응답자 중 우울한 상태로 판단되는 비율은 33.7%였다. 우울 판단 비율은 돌봄대상자가 배우자인 경우 47%, 응답자의 나이가 75세 이상인 경우 47.6%로 더 높아졌다.
주돌봄제공자의 41%는 돌봄비용을 제공한다고 했으며 이 중 43.5%는 경제적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월 돌봄 비용 지출의 평균은 39만3000원이었다.
돌봄제공시 돌봄수급노인에게 필요한 자원을 물었을 땐 '외출시 차량 및 동행자 서비스', '더 많은 시간의 방문요양'이 각각 52.8%로 가장 많이 꼽혔다.
한편 돌봄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2%는 생애 말기 거주하고 싶은 장소로 '자택'을 택했다. 희망 임종 장소 1순위 역시 자택이었다.
생애 말기 희망 거주 장소와 희망 임종 장소 모두 2순위는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의원'(각각 비중 29.3%, 43.4%)으로 나타났다.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 중 18.5%는 주돌봄제공자가 없었다.
연구진은 "돌봄제공자가 상당한 수준의 돌봄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비공식돌봄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노인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사는 것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공적서비스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지원돼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