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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군위·의성·청송 4·12국회의원 재선거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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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군위·의성·청송 4·12국회의원 재선거 관전 포인트는?
  • 안희섭 기자
  • 승인 2017.03.3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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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재선거가 보수의 중심지를 자처하는 지역적 특성, 그러면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재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들은 무엇일까.

먼저, 불과 몇개월 전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김재원(52) 후보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느냐이다.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후보는 김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바른정당 김진욱(58) 전 울진경찰서장, 무소속 성윤환(61) 전 국회의원 및 박완철(61)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친환경에너지사업단장 등이다.

김진욱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김재원 후보는 17·19대 국회의원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의 핵심이다.

그는 "실추된 보수정치의 위상을 회복시켜 힘 있는 보수, 깨끗한 보수, 애국하는 보수를 만들겠다"며 보수의 적장자 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박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게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선거구의 고령층에 흐르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에 대한 아련한 애증이 김 후보의 선거판에 어떤 식으로든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이에 반발한 전통보수층 결집이란 불똥이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도 "제대로 된 보수의 적장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옥석을 가려내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깨끗한 보수, 진정한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참신한 보수 인물론을 내세운 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 자숙하고 지역을 떠나야 할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김재원 후보보다 자신이 보수의 적장자 임을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성윤환·박완철 후보도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보수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신 지역별 대결 양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생활권이 보수를 표방하는 경북 북부권역이란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이익을 대변해야 할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실제 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사무실 임대에 3일 걸렸다. 찾아간 지역의 건물주 대부분이 '타지역 출신 후보에게 사무실을 빌려주면 주민들에게 맞아 죽는다'며 그냥 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재원·김진욱 후보는 의성, 김영태·성윤환·박완철·배익기 후보는 상주가 고향이다. 군위와 청송 출신 후보는 없다.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이 지역구 유권자는 상주 8만7709명, 군위 2만1890명, 의성 4만9251명, 청송 2만3702명 등 총 18만2552명이다.

상주지역 유권자가 타 지역에 비해 2~3배 많지만 후보도 2배다. 또 군위·의성·청송을 합하면 9만4843명으로 상주보다 7134명이 많다.

따라서 의성출신 2명과 상주출신 4명이 맞붙을 경우 특히 유리한 후보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 후보가 가져갈 기본적인 야권 성향의 표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층 표를 5명이 나눠야 할 형국이기 때문이다.

후보를 내지 않아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할 군위·청송지역 유권자 4만5592표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담아내느냐 하는 것도 주요 관심거리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만약 제가 당선되면 경북에서 최초로 선출직 민주당 소속 여당 국회의원이 탄생한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후보 역시 '보수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달라진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선거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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