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행부터 위장취업까지 '총동원'…온갖 불법 난무
돈만 주면 뭐든 가리지 않아…배우자 외도 '주력'
개인정보 브로커와 대포폰으로 '핫라인'
누구나 아는 흔한 일이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얼마 되지 않는다.
수많은 의혹에도 남편을 쉽사리 내치지 못한다. 참지 못한 채 밖으로 쏟아내야 직성이 풀려도 아직 그럴 수 없다. 의혹이 의혹으로 끝나길 바라기도 한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믿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을 향한 분노와 배신감은 극으로 치닫는다. 그래도 여전히 믿고 싶지 않다. 외면할 수만 있다면 외면하고 싶은데 고개를 숙여도 마음 한구석이 영 신통치 않다.
시간을 끌어봐야 이득이 없다. 자잘한 의혹들이 오히려 속을 더 긁어낸다. 정황상 그럴듯하게 소설을 써대 보지만, 아내에게 돌아오는 건 피할 수 없는 비난의 화살이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더 고통스럽다. 딜레마다.
다른 사람은 알면 안 된다. 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하소연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남편의 치부는 가릴 수 있을 만큼 가리는 것이 '미덕'인 이 사회에서는 더욱 용납될 수 없다.
분노와 배신감이 극에 달할 때 이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하는 사람을 만난다.
아내의 분노와 배신감은 고스란히 돈이 된다. 돈이 있어야 그를 만날 수 있다. 다른 것은 굳이 필요 없다. 돈으로만 맺어진다. 대신, 비밀을 결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까칠한 훈계도 없다. '불문율'이다.
누군가의 뒤를 밟는 일을 주로 하는 사람은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단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사라지면 그뿐이다.
그렇게 또 한 편의 '불륜 드라마'의 서막이 오른다. 그는 어디까지나 조연이다. 선을 넘어서도, 흔적을 남겨서도 안 된다. 맡은 역할만 수행하고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 흔한 불륜 드라마가 막을 내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