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새롭게 뛰고 있다.
과도한 중개수수료와 지난해 백수오 파동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국내 홈쇼핑사들은 사회공헌 활동과 소비자 중심 경영을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불황 극복에 나섰다.
홈쇼핑업계는 올해 3분기 취급고가 늘어나면서 모처럼 방긋 웃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0.9% 늘어난 8751억원, 현대홈쇼핑은 10.7% 늘어난 8511억2800만원, CJ오쇼핑은 7.8% 증가한 7728억원의 취급고를 각각 올렸다.
모바일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올림픽 심야방송 판매 증가 등이 홈쇼핑 취급액 증가의 주된 이유였다.
홈쇼핑업계는 TV방송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의 모바일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모바일쇼핑 매출은 전체 취급액의 34.9%에 해당하는 9354억원까지 늘었다. GS의 모바일쇼핑 비중은 2012년 1.4%에서 2013년 8.6%, 2014년 21.3%, 2015년 30.0%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 역시 2013년 전체 취급액의 10%(3053억원)였던 모바일 쇼핑 비중이 지난해 기준 24%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27%로 올라섰다.
롯데홈쇼핑 역시 2012년 2.0%였던 모바일 취급고 비율이 올 상반기 32.4%를 나타냈다.
홈쇼핑사들은 오프라인 체험관을 마련하고 출장세일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CJ오쇼핑은 상품 기획력 등이 요구되는 'TV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전용제품 출시 등을 통해 옴니채널 기반의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이너플라자에서 열린 2017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유통업계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J BY, 에띠케이, 마르엘라 로사티, 지가 등 4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역시 오프라인 체험 스튜디오샵을 마련,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중요한 원인은 홈쇼핑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홈쇼핑업체들은 백수오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과 홈쇼핑사업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확고한 초석이 되고 있다"며 "실제 홈쇼핑 사업자들은 TV홈쇼핑을 기반으로 온라인쇼핑몰 등의 멀티채널 매출 비중을 확대해 주력사업부문으로 육성시켜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