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인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과 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만큼 등급 커트라인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어영역은 문·이과를 구분하는 A형·B형 구분없이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통합형으로 출제됐지만 난이도가 높아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수능시험의 국어영역에서 A형과 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으로 각각 96점, 93점이었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1등급 커트라인은 모두 90점이었다.
이번 수능이 지난해보다는 어렵지만 올해 치른 두차례 모의고사와 난이도가 비슷한 만큼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성학원은 올해 수능 국어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을 92점으로 예측했다.
메가스터디는 14만4000여건의 채점서비스데이터를 기초로 원점수 기준의 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를 추정한 결과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92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문학 독서제재는 6,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지문의 장문화 경향을 보이면서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시간부족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메가스터디는 전했다.
종로학원과 유웨이중앙교육이 예상한 1등급 커트라인도 모두 92점이었다. 이는 전년도 1등급 등급컷인 93점(B형 기준)보다 하락한 것이어서 올해 시험친 수험생들은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수학 영역은 가형(이과)과 나형(문과) 모두 지난해보다는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는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으로 가형 92점, 나형 88점으로 각각 추정했다.
가형은 고난도 문항인 30번 외에 29번에서 상당한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등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나형 또한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30번 외에 21번에서 상당한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됨으로써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됐던 기존과 달리 나머지 27개 문항들도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어서 중하위권 수험생도 문제풀이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으로 메카스터디는 평했다.
이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뿐만 아니라 2등급 이하의 등급 컷도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성학원은 수학 가형과 나형의 경우 각각 92점, 88점을 1등급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을 92점으로 예측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수학 가형과 나형의 1등급컷으로 각각 92점, 88점으로 예상했다.
수학영역은 문이과생 모두 전년도 수능 등급컷인 96점(가형), 95점(나형)에 비해 1등급 기준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은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렵게 출제,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게 됐다.
종로학원과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는 모두 지난해와 동일한 94점을 1등급 커트라인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성학원은 1등급컷으로 93점을 제시해 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만큼 1등급 컷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더라도 그 이하의 등급에서는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수능 영어는 전반적인 지문의 수준이 높아진데다,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배경지식으로 풀기보다는 지문의 이해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 것으로 메가스터디는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경우,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되고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면 남아 있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