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 인사를 단행한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후 5시 이전에 비대위 구성안과 당직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인선안을 밝히면 황 원내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혜훈 사무총장 권한대행이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당초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리는 27일 인선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당직자들의 제안을 받고 이날 오후에 인선안을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어 27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들은 첫 회의를 열어 당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 등 당직 인선을 추인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끝으로 나흘째 공개 일정을 갖지 않고, 인선에 공을 들여왔다.
비대위 원외 인사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권영진, 김세연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유력하며,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대선주자군인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사무총장에는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인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에는 김세연 의원, 비서실장으로는 김선동, 이학재 의원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자문그룹 등 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으로 추천받은 인사와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해 비대위 참여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복지·교육·문화 등의 정책 분야별로 후보를 인선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을 10명 안팎의 규모로 구성하되,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외부인사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인선 내용에 대해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고 사회에서 신망을 받는 분,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이 뚜렷한 분들에게 연락해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당 안과 바깥의 비율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