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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책책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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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책책책
  • 유상우 기자
  • 승인 2011.12.13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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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고대 편과 근현대 편, 두 권이 나왔다. 고대 편에서는 페리클레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키케로·아우구스티누스 등 서양의 고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사상가들의 생각과 공자·맹자 등 동양 민본주의의 뿌리가 된 사상가들의 생각을 만난다.

근현대 편에서는 마키아벨리·홉스·로크·루소 등 근대 민주주의를 연 사상가들의 생각과 토크빌·밀·마르크스·아렌트 등 근대 이후 민주주의의 발전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사상가의 저작에서 민주주의 사상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대목들을 놓치지 않고 발췌해 보여준다. 발췌하지 않은 대목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요약해 사상가의 저작 전체를 일별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대목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해설은 원문 중간마다 넣었다. 구민정·권재원 엮고 해설함, 232~308쪽, 1만1000원(고대)·1만5000원(근현대), 휴머니스트

◇상처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둠을 너무 일찍 마주해버린 열네 살 소년의 성장기 소설이다. 소년은 여덟 살 때 살인죄로 감옥에 가버린 어머니를 6년째 기다렸다. 사춘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시련 앞에서 그는 자신을 거짓말로 치장하기를 선택한다.

어머니 앞에선 모범생의 모습, 학교에선 유머 넘치는 아이로 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그 거짓말들은 억지스러워지고 아이들은 그를 비웃을 뿐이다.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듦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소년의 몸부림이 아픈 감동을 안긴다. 힐데 하이루프 지음, 손화수 옮김, 208쪽, 1만1000원, 문학수첩

◇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살아생전에 밥 말리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모았다. 밥 말리의 본명은 로버트 네스타 말리다. 1945년 자메이카 세인트앤에서 나이 많은 영국 장교와 나이 어린 흑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킹스턴의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가난으로 학교를 그만둔 그는 용접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다 자메이카 최고의 음악인 조힉스의 눈에 띄어 '웨일러스'라는 그룹을 만들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유행하던 미국 음악보다는 레게라는 이름의 자메이카 토속 음악을 좋아했다. 2박자, 4박자의 경쾌한 비트에 맞춰 자메이카의 현실을 노랫말로 만들어 불렀고, 많은 사람이 밥 말리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1972년 영국 아일랜드 레코드사와 계약하고 1973년 데뷔음반 '불을 붙여라'를 발표하며 세계에 레게음악을 선보였다. 그동안 모두 10장의 음반을 냈다. 특히 1975년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즐겨듣는 노래다.

1978년에는 극도로 불안하던 자메이카 정치 상황을 노래로 안정시키기 위해 '사랑과 평화의 콘서트'를 열어 UN으로부터 평화메달을 받기도 했다. 1980년 밥 발리는 미국 순회공연 중 쓰려졌고, 1981년 마이애미에서 36세로 사망했다. 안주영 글, 황영진 그림, 200쪽, 1만2000원, 리젬

◇바르삭

평범한 백인 소녀와 불법 입국을 감행한 흑인 소년의 만남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처럼 살아보려고 다른 나라에 숨어드는 사람들의 여정을 과장되지 않게 그리고 있다.

다이어트가 인생 최대의 고민인 열다섯 살 에밀리에가 가족과 놀러 간 그란카나리아 섬에서 밀입국선에 타고 있던 열여덟 살 사무엘을 만나면서 모든 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무엘은 일자리도 희망도 없는 참담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불법 노동자가 되기로 하고 전 재산을 밀입국 계획에 쏟아 부은 소년이다. 에밀리에와 사무엘이 처한 환경은 그란카나리아 섬이라는 배경 때문에 더 극명하게 도드라진다. 누군가에게는 휴양지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내주고서라도 도착하고 싶었던 곳이다.

친구가 돼 버린 둘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무리하게 해피엔딩을 말하거나 현실 이상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대신 마지막 이야기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시몬 스트레인저 지음, 손화수 옮김, 172쪽, 8800원,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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