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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후 ‘10억 초과’ 아파트 계약 취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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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후 ‘10억 초과’ 아파트 계약 취소 늘어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7.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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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 노도강 두드러져…집값조정 신호
▲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해제 계약 비중이 26.9%에서 35%로 늘었다. /뉴시스
▲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해제 계약 비중이 26.9%에서 35%로 늘었다. /뉴시스

6·27 고강도 대출규제 이후 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10억원을 초과한 고가 아파트의 계약 취소 비중이 8%포인트(p)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출규제 발표 후 신고된 해제계약의 35%가 매매가격이 10억원을 초과한 아파트였다.

6월27일 전에 해제된 계약의 경우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6.9%였으나 8.1%p 오른 것이다. 반면 5억원 이하 아파는 32.2%에서 25.1%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아파트는 40.9%에서 40%로 줄었다.

투자 금액이 큰 고가 아파트일수록 향후 가격이 하락할 때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껴 계약금 포기를 감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별로 6·27 대출규제 전후 계약이 해제된 아파트 비중을 비교하면 서초구가 2.5%에서 5.7%로 3.2%p 뛰었다. 노원구(5.3%→7.3%)와 강남구(5.1%→6.5%), 마포구(4.8%→6.1%), 서대문구(4.9%→6.1%), 동작구(4.4%→5.5%)도 1%p 이상 올랐다.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와 강남구는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계약 해제로 이어졌다. 동시에 ‘갭투자’와 대출금을 극대화한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매수’가 많은 노원구도 해제 계약 비중이 크게 늘었다. 강북구와 노원구도 계약 해제 비중이 동반 상승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이 ‘집값은 조정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던진 셈”이라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에게는 자산 방어 심리를 ‘영끌’ 매수자에게는 손실 최소화 심리를 자극하며 계약 취소라는 동일한 행동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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