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부가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한주 연기하자 맞벌이 가정들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3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3월2일에서 같은달 9일로 한주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학연기 기간 동안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돌봄 휴가제 사용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24일 기준,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에 안도하면서도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어디 맡길지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모(34)씨 부부는 6살 아들을 맡길 곳이 없어 재택근무가 가능한 남편이 집에서 아이를 보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남편과 어제 급하게 이야기했는데 직장에서 재택이 가능하다고 해서 남편이 독박으로 2주간 아이를 보기로 했다”며 “제가 다니는 곳은 재택근무가 안되고 휴가도 며칠 못쓰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도 일을 하는 중이라 부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모(36)씨는 휴가 기간 동안 6살 조카를 돌보기로 했다.
박씨는 “오빠랑 새언니가 다 일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이 휴원해 아이를 시댁인 우리집에 맡겼다”며 “마침 저도 휴가기간인데다 코로나19 때문에 여행도 못가서 집에서 조카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박모(40)씨는 그나마 아이가 큰 편이라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회사에 사정을 말했더니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해서 아이를 돌보려고 한다”며 “보통 이런 경우 부모님의 손을 빌리는데 아이가 큰 편이라 혼자서도 잘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맘카페에서도 개학연기를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대전맘세종맘 ‘도담도담’에서는 이날 개학연기에 대한 글과 댓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수원맘카페에는 “휴원도 중요하지만 의무사항으로 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휴가를 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휴원을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 맞벌이는 웁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