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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채건전성 개선…단기외채 6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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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채건전성 개선…단기외채 6년來 최저
  • 변해정기자
  • 승인 2013.02.20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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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년 내 외국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규모가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채 구조가 건전해졌다는 의미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단기외채는 1267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107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2006년 말(1137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예금취급기관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 말 현재 1838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125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외채만기 구조 장기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은행부문의 단기외채 비중이 3분기 47.9%에서 4분기 6.7%로 줄었다.

정부가 12월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축소한 영향도 더해졌다.

이정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상반기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지면서 단기차입금을 우선 갚아 나간데다, 12월 정부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와 연말 효과도 나타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단기외채를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8.7%로 전년말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6%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곤 가장 낮다. 1998년 2분기 말부터 1999년 4분기 말 단기외채 비중은 25.3%~29.7% 수준이었다.

단기외채는 외국에 서둘러 갚아야 할 부채다. 이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외채 구조가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외채 규모는 전년 말보다 254억 달러 확대된 2868억 달러였다. 경제·무역 규모 확대로 인한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외국인의 국고채와 통안채 투자가 증가한데다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도 늘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총외채는 4134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147억 달러 증가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35.9%)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가 국외에 빌려준 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현재 5359억 달러였다. 전년말 보다 392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이 206억 달러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단기 대외채권 증가 폭이 279억 달러로, 장기 대외채권(113억 달러)의 2배가 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225억 달러로, 지난 한 해동안 245억 달러 확대됐다.

대외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8420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883억 달러 증가했다. 매매·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로 791억 달러가 늘어난데다,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해 92억 달러 커졌다.

외국인 투자잔액은 전년말보다 1068억 달러 불어난 94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희천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외환제도과장은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 지표가 지속 개선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외채의 증가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채권투자자금은 대외여건 변화 시 급격한 유출로 반전될 우려가 있어서 외국인의 채권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채권투자자금이 주식투자자금보다 큰 폭으로 유출된 전례가 있는 만큼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위험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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