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통신 등 이동통신사의 기본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이상의 요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3G·LTE 이동전화서비스 이용자 1511명을 대상으로 요금제별(3G 54요금제, LTE 62요금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통신사가 제공한 통신서비스를 모두 소진한 경우는 적었다.
3G 54요금제는 월정액 5만4000원으로 통화 300분, 문자200~350건, 데이터 무제한이 제공된다. LTE 62요금제는 월정액 6만2000원으로 통화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5~6GB가 제공된다.
3G 54요금제 가입 소비자의 월평균 음성통화 사용량은 기본 제공량의 74.3%(223분), 문자서비스 이용은 36.1%(88건)에 불과했다. 54요금제는 3G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데 이용자들은 평균 5.6GB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LTE 62요금제 사용자도 기본 제공량 중 음성통화 68.0%(238분), 문자서비스 28.6%(100건), 데이터통신 56.7%(3.2GB)를 사용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자의 87.4%(1321명)는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할 때 의무약정기간을 뒀는데 24개월 약정이 48.8%로 가장 많았다.
LTE 요금제의 선택 이유를 살펴보면 '서비스 기본 제공량이 본인의 이용패턴에 적합해서'가 48.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마음에 드는 휴대폰을 마련하기 위해서' 17.1%, '요금 할인이 많이 되어서' 16.1% 순이었다.
이기헌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유통조사팀장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일수록 본인의 이용패턴을 고려하기 보다는 판매자의 권유나 기기선호도 때문에 해당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필요이상의 요금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이상의 요금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남은 기본 제공량의 이월 또는 포인트 적립'(24.8%), '기본요금(정액요금) 인하'(17.9%), '개인의 사용량에 맞는 맞춤형요금제 실시·다양화'(15.7%) 등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헌 팀장은 "일부 이동통신사가 부분적으로 도입했지만 이동통신사업자는 남은 기본 제공량을 이월하고 이월된 양이 축적되면 이에 상당한 금액을 요금에서 차감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요금제를 적극 보완하고, 사용량이 많지 않은 소비자를 위해 저가 요금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