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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로켓발사 이어 이번에도 '기만전술'…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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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로켓발사 이어 이번에도 '기만전술'…의도는?
  • 안호균 기자
  • 승인 2013.02.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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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2일 오전 11시57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에 이어 이번 핵실험 직전에도 강행 의도를 숨기는 '기만전술'을 활용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은하 3호' 발사 이후부터 예견돼 왔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자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며 핵실험 강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또 지난 3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발언을 소개해 3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9일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미국과 적대세력은 '국가적 중대조치'가 뭔지도 모르면서 3차 핵실험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다"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 직전에도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철거하고, 핵실험장에 드나들던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키는 등의 연막작전을 폈다.

일부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우려해 태도에 변화를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부 당국은 이를 '기만전술'로 규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한미 정부에 혼란을 주려는 전형적인 기만전술"이라며 "핵실험 철회 입장을 발표한다면 대외 선전용 기관지가 아닌 노동신문을 등 정식매체를 통해 발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중대한 군사적 행동 직전 주변국을 교란시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22일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에도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로켓을 제거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변국들의 감시망에 혼선을 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행동은 외부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외부에서 방해 공작을 놓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상대방을 방심하고 긴장하게 만들어 마지막에 발생할지 모르는 실수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또 "상대방이 긴장을 늦추는 사이에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단행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충격을 배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전에 협상 가능성을 가늠해 보거나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수단으로 기만전술을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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