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냉난방 문제, 보관 창고 만드는 문제, (소상공인 공단 통해) 대출 수월하게 하는 것…"
설 연휴를 앞둔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고충을 수첩에 적었다. 그가 당선인 신분으로 재래시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곡시장은 상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함과 동시에 대기업의 지원으로 판매·마케팅 과정에 IT 기술을 도입, 고객관리를 하고 있는 '골목시장의 모범사례'라는 게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시장 내 협동조합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각 시장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다. 그걸 최대한 살리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서 (정부에서) 지원을 하면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이 지원한 첨단 판매 관리기기에 관심을 보이며 "창조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핵심 내용 중 하나가 IT 기술과 각 산업이 융합, 접목돼서 부가가치와 경쟁을 높이는 것"이라며 "중곡시장의 성공사례를 앞으로 경제에 어떻게 활성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약 30분 동안 간담회를 진행한 뒤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으로 나섰다. 그는 상점 곳곳을 둘러보며 연보라색 손지갑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을 꺼내 순대와 만두, 딸기 등을 구입했다.
박 당선인은 순대국 집에 설치된 판매 관리기기를 보며 "참 앞장서서 선도하는 모습으로 모범이 되겠다. 번창하시라"고 주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탐방을 마친 뒤 상인들에게 "아까 (간담회에서) 말씀하신 것은 잘 염두하고, 가시를 빼드려야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시장 방문 일정에는 이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간사,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동행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호팀이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 대거 배치됨에 따라 박 당선인이 직접 1차 인선 발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인수위 대신 시장을 방문, 예상을 벗어난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조 대변인은 "시장 방문은 한참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며 "경호팀에서는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 발표 때 당선인이 직접 인수위를 찾았기에 예비 경호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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