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가 영하 20도의 혹한을 뚫고 설원에서 첫 동계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해병대 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3해병기동군 소속 1개 중대 장병 등 400여명은 강원도 평창 황병산에 위치한 산악 종합훈련장에서 연합 설한지(雪寒地) 훈련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미 해병대는 상륙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해 왔지만 동계기간 중 설한지에서 함께 훈련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까지는 설원에서 상황조치 요령과 팀 단위 침투능력을 키우기 위해 스키를 이용한 활강법과 급제동 방법, 기동간 사격술, 설피와 아이젠 등을 이용한 야지 전술기동 방법 등을 익히고 빙벽등반과 레펠을 한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합동으로 두꺼운 얼음 밑으로 잠수하는 아이스 다이빙(Ice Diving) 훈련을 통해 혹한에서의 수중침투 능력도 키울 예정이다.
12~15일 팀 단위 산악 장거리 설상기동 훈련을 한다. 동계올림픽 종목중 하나인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 경기 방식을 훈련에 도입, 기동과 사격을 겸한 훈련을 진행한다.
18일부터 2박3일간 한미 해병대가 야외에서 전술 숙영을 하며 주야간 연속으로 상황을 부여해 훈련을 이어간다.
이때 임무 수행 중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불 피우기, 식량 및 식수 획득, 은거지 구축 등 생존훈련과 함께 설상 위장 및 침투흔적 제거, 설상지역에서의 방향 유지방법 등을 훈련한다.
또 전술훈련을 통해 정찰·감시, 첩보보고와 화력유도 능력을 익히고 침투와 타격을 겸한 쌍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그룹 클릭비 출신의 가수 오종혁 병장(30)이 전역도 한 달 가량 미루고 참가해 화제다.
오종혁 병장은 지난달 18일 전역예정이었으나 "전우들과 함께 설한지 훈련을 마치고 전역하고 싶다"며 전역 연기를 요청했다. 오 병장은 훈련을 마무리하고 이달 22일 전역할 예정이다.
오 병장은 2011년 4월18일 해병 1140기로 자원입대해 최초 군악대에 자대 배치를 받은 후 9주간 수색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6월부터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 중이다.
해병대 제1수색대대장 이근수 중령(사후 82기)은 "최초로 진행된 이번 연합 설한지 훈련을 통해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혹한과 설한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의 적응생존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언제, 어느 때, 어떠한 임무가 주어져도 성공적인 연합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