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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 패밀리카의 세련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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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 패밀리카의 세련된 재해석?
  • 정옥주 기자
  • 승인 2013.02.0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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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

코란도 투리스모를 만난 첫 느낌이다.

고백하자면 1종 면허로 전환한지 며칠(사실 하루 전) 지나지 않은 기자에게 '11인승'이라는 숫자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11인승이라 하면 흔히 '봉고차'가 떠오르는 '생초보'인지라 출발 전부터 잔뜩 긴장했다.

일단 코란도 투리스모의 실물은 만만해 보였다. (음 출발이 좋군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기아차의 카니발과 비슷한 몸집에 세련된 외모를 지닌 투리스모를 보니 긴장감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언뜻 들어서는 한번에 기억되지 않는 '투리스모(turismo)'는 이탈리아어로 '여행'을 뜻한다고 한다. 이름에서 풍기듯 아웃도어를 즐기는 패밀리를 겨냥한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MLV).

겉모습에선 코란도 특유의 '단단함'이란 인상에다 다부진 얼굴이 보태져 세련됐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뒷태는 '영~'. 세련된 얼굴과는 달리 밋밋한 사각형의 뒷모습은 다소 무겁고 평범해 보였다.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높은 평점은 주지 못하겠다. 그레이 컬러의 천연 가죽시트(옵션)와 플라스틱 위주의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부·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조정 패널 부분)는 깔끔하지만 고급스러움은 떨어졌다. 운전석을 제외한 전 좌석의 시트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운전할 때 넓은 시야가 확보된다는 점은 상당한 덕목.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의 센터클러스터에 계기판이 마련돼 있으며, 운전석 바로 앞에 부착된 디지털 클러스터로는 속도나 연비 등의 주요 주행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포인트는 승차감.

쌍용차의 '11명이 타도 넉넉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여유로움이다'라는 광고 카피에 지나친 기대감을 가졌던 걸까. 대체적인 승차감은 아쉬웠다. 무엇보다 좁았다. 169㎝의 키에 보통체격을 가진 기자의 경우 보조석에 탈 때는 넉넉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답답함을 느꼈다.

특히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딱 맞는 느낌이었다면 3열부터는 좌석에 몸을 집어넣기조차 버거웠다. 간신히 앉았지만 다리가 끼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맞춰진 크기다.

차체 크기를 키우지 않고 11인승에 맞추려다보니 '무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인 11명이 이 차에 모두 타려면 상당한 불편함을 감내하거나, 짐을 적당히 줄여야 할 것 같다. 다만 좌석 변환을 통한 공간 활용도는 높았다. 2~4열 시트를 맨 앞으로 최대한 몰면 최대 3240ℓ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눈길을 끄는 장점은 뒷문이 일반 승용차와 동일한 '스윙형 도어'라는 점이다. 양쪽에 스윙형 문이 달려있어 일렬로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보다 빠르게 타거나 내릴 수 있다. 여자나 아이들도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문을 열 수가 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도 투리스모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스윙형 도어를 꼽았을 정도다.

주행할 때는 어떨까.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장 큰 장점은 눈길이나 흙길 등 도로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주행 중에도 4륜구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승하던 날 고맙게도(?) 전날 내린 폭설로 군데군데 길이 얼어붙어 4륜구동의 '힘'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2륜구동으로 달리다 눈이 덮힌 커브길로 접어들어 주행속도를 낮추고 4륜구동으로 바꾸자, 도로와의 밀착력이 높아지며 안정감이 더해짐이 느껴졌다.

다만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 반응이 느린듯해 운전의 흐름을 방해했다. 배기량이 2000㏄에 불과하다 보니 오르막길에서는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약간 거슬렸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2륜구동 수동이 리터당 13.2㎞, 자동이 12㎞며, 4륜구동은 11.3㎞다. 경쟁차종인 그랜드 카니발 2200㏄ 모델(10.9㎞/ℓ)보다 높다.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 등에 걸쳐 약 150㎞를 주행해 본 결과 투리스모의 평균 연비는 2륜구동 자동이 11㎞ 초반대를, 4륜구동이 10.8㎞ 근처를 맴돌았다.

가격은 2480만~3564만원으로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연간 자동차세가 6만5000원에 불과해 경제성 역시 탁월하며,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

투리스모는 e-XDi200 LET(Low-end Torque)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 출력 155ps/4000rpm, 최대 토크 36.7kg·m/1500~2800rpm를 발휘한다.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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