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을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급등에 뱅가드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9000억원, 상장채권 9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한 달새 순유출액만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규모다.
외국인들은 1월 초순까지만해도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순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뱅가드 관련 수급 불균형 등이 부각되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유럽계와 미국계가 순매도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지난 해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총 1조8000억원)를 지속했고, 아일랜드도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순매수(총 1조2000억원)을 이어갔다.
반면 사우디는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순매도(총 7000억원)를, 일본은 6개월 연속 순매도(총 7000억원)를 보였다.
1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403조원으로 지난해 12월말보다 8조6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 160조3000억원(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8%), 영국 39조1000억원(9.7%), 룩셈부르크 26조5000억원(6.6%) 순이었다.
채권의 경우 1월중 외국인은 원화강세 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총 9000억원 순투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만기상환(1조원)을 제외한 순매수는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1000억원에 그쳐 월간 순매수 규모가 지난 2010년 12월(-2조4000억원)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대규모 만기상환 영향으로 순유출를 보였던 유럽계는 순유입으로 전환한 반면, 미국계는 전반적인 순매수(477억원) 부진과 만기상환(830억원)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스위스, 중국 등이 순투자 유입 상위권을 형성했고 영국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반면 차익실현 및 만기상환 등으로 태국과 홍콩은 순유출로 전환했고 룩셈부르크는 4개월 연속 순유출(총 8000억원)을 지속했다.
1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9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 18조7000억원(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8%), 룩셈부르크 13조5000억원(15.0%), 중국 10조9000억원(12.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