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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패권뿌리 자르려다 혁신가위 부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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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패권뿌리 자르려다 혁신가위 부러져"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2.08.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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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3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불발 이후 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 "혁신의 가위가 부러져버린 형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백낙청 교수,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양길승 원장, 백승헌 변호사 등 시민사회 원로들과 만나 "특정 정파의 권력이 왜곡 작동되는 것을 고치려 패권의 뿌리를 잡아당겼는데 그 뿌리가 넓고 깊어 당이 우지직 무너졌다"며 "그래서 뿌리를 조금 잘라내려 했는데 혁신의 가위가 부러져버린 형국"이라고 두 의원 제명 불발 사태를 설명했다.

이어 "두 의원의 제명처리를 당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하는 절차의 마무리로 봤는데 이것이 당내 정파적 이해관계와 집요한 저항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가 수포로 돌아갔고 당내 많은 당원들이 탈당과 당비 납부중단 등으로 강력한 항의와 실망의 뜻을 표출하고 있다"고 당의 상황을 전했다.

또 "혁신 비대위를 맡고 새롭게 지도부가 출범할 때는 곤두박질 친 당에 대한 신뢰와 진보의 가치를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했지만 수습 과정에서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어 당무를 중단한 상태인데 정작 저항했던 쪽은 강기갑 체제를 중심으로 화합하자고 한다"며 "그냥 단결하는 것은 일시적 봉합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고 진정성 있는 화합의 청인지 신뢰도 가지 않았다. 언제까지 시간만 끌 수 없어 마음이 조급하고 애가 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살 수도 없고 죽을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답이 쉽게 안 나온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야권연대도 어렵다. 누가 저희랑 손잡고 야권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지도부와 많은 당원들의 의견은 통합진보당이 현재 진보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원내대표단은 책임을 졌지만 당 전체를 책임지는 대표와 지도부로서는 뭔가 납득할 수 있는 또 다른 결단을 필요로 한다"고 분당·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가 끝난 뒤 이정미 당 대변인은 "원로들은 당의 혁신이 성공하기를 바랐던 국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명했다"면서도 "그러나 진보정치 혁신이란 책무를 포기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한다면 계속 지지를 보낼 것이라 약속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또 "당내 많은 당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지혜를 모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답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고 원로들의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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