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충격적이지만 사실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반면,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현대판 매관매직(賣官賣職)"이라며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우선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 검찰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를 해 사실관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4·11 총선) 당시 분위기는 새누리당이 100석 정도 확보한다고 예상했다. (현 의원이 비례대표로 받은 23번은) 당선 가능한 번호였다고 보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여러 가지로 납득이 안 되는 점도 있다"면서도 "만일 이것이 사실일 경우 관련자들은 모두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이 지역구 공천에서 떨어졌지만 비례대표로 다시 발탁된 점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공천하지 않는다"며 "(공천헌금 의혹은) 사실로 봐야 하며 참으로 분노한다. 이는 매관매직이고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검찰에 넘긴 자료가 100쪽을 넘는다고 하는데 이 정도 되면 선관위가 확실한 물증과 구체적인 제보 등을 갖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 헌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 현영희 의원을 공천헌금 제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