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을 이용하니 편리한 것 같은데 요금이 조금 비싸네요”
3일 오전 6시42분경 경전철을 타고 회룡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를 통과해 반대편 전철1호선개찰구 쪽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던 이장원(45)씨는 출근 시간인데도 경전철 승객이 생각보다 적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서 이씨가 타고 온 전동차 2량의 승객은 10여명에 불과했다. 6시49분과 56분 등 7분 간격으로 회룡역에 도착한 전동차에서도 각각 10여명의 승객이 내렸다.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배차간격이 3분30초로 줄어들었지만 7시6분에 11명, 9분에 5명, 12분에 10명 등 승객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경전철이 개통된 뒤 첫 월요일인 2일에도 6시34분에 회룡역에 도착한 전동차는 3명 내리고 2명 탔다. 41분에 14명, 49분 8명, 7시5분 10명 내리는 등 출근 시간대인데도 경전철 승객은 많지 않았다.
시청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온 주부 박예선(55)씨는 “경전철에서 전철로 갈아탈 때 환승할인이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그래도 한번 타봤으니까 됐지”라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이 영업운행을 시작한지 3일째 됐지만 전철1호선 환승역인 회룡역의 승객이 한번에 10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예상보다 이용자가 적다.
이 때문에 민자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는 개통이후 이용객 숫자를 외부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 경전철 무인시스템 관제본부는 각 역에 설치된 개찰구는 타고 내리는 승객 숫자를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사업자측은 1주일 정도 추이를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둘러대고 있지만 현장 실무자들은 2일 하루 이용객이 1만명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사업 타당성 검토당시 하루 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전철을 타고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로 갈아타거나 그 반대의 경우 승객이 부담하는 환승요금은 100원인데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1300원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출퇴근하면서 하루 2400원씩 경전철 요금을 더 내면 한달에 5만~6만원의 교통요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면서 “환승할인이 안되면 경전철을 타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전철 환승할인 문제를 경기도와 협의했으나 할인보조금 분담문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며 "민자사업자 등과 이 부분에 대해 추가로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