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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명절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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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명절특수 없었다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7.01.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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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은 유통가 최대 대목 중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선물세트 판매가 급감하면서 '명절 특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정육, 굴비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던 고가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수요가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공식품 및 생필품, 건강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3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2.5% 이상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가공식품 및 생필품(20.9%)과 건강식품(11.8%) 매출은 나름 선방한 반면 축산(-3.9%), 청과(-7.8%), 굴비(-14.6%) 등 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D-1기준) 대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설날 하루전인 27일까지 설 연휴기간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한우와 사골 등 정육 부문 매출이 12.5%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선물세트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산과 청과도 각각 11.5%, 12.3% 매출이 역신장했다. 그나마 홍삼(10.9%)과 비타민(4.4%) 등 건강식품 매출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12~26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로 축산(-3.1%), 농산(-3.1%), 수산(-7.4%) 등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적으로도 크게 줄어든데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비중과 판매가 늘긴했지만 마진율이 낮아 실제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초부터 매출 부담이 커졌기에 올 한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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