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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도 성공할까…과점주주 셈법 달라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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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도 성공할까…과점주주 셈법 달라 진통 예상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6.11.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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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지주사 전환시 국내 10번째 금융그룹
새 주인 증권·보험사와의 시너지 창출 '고민'

4전 5기 끝에 민영화를 이룬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광구 은행장은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2017년 5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발표하며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4대 은행인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중 보험·증권 등의 금융 계열사가 없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2001년 4월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는데, 현재 자회사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소수만 남아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폭넓게 거느리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대조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마무리되면 증권사와 보험사들의 인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일단 내년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M&M)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국내에서는 10번째 금융그룹이 된다. 현재 금융지주사는 모두 9곳으로 신한·KB국민·KEB하나·농협 등 은행지주 7곳, 메리츠·한국투자 등 비은행지주 2곳이다.

지주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1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지배하고 나머지 자회사는 주식 가액이 전체 자산의 50%를 초과해야 한다. 자산 요건(개별)은 5000억원 이상이다.

하지만 향후 우리은행의 경영을 주도할 과점주주의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투자자 7곳 가운데 한화생명·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가 2곳,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2곳이다.

이들은 모두 은행을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은 증권·보험사로 은행 지점을 통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등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두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나머지 3곳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로 이 중 자산운용사 2곳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포기했다.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사외이사를 추천한 투자자는 5곳으로 이 중 4곳이 전략적 투자자다.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들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우리은행은 외형을 확장하는데 증권사와 보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는 수익이 분산될 수 있어 인수·합병에 반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영을 주도하는 사외의사의 대부분이 보험·증권사 쪽 인사여서 금융지주사 전환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외의사를 설득하기 못한다면 보험·증권사 인수보다는 이들 과점주주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쪽으로 경영 전략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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