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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돼야 증시 더 뛴다"…역대 민주당 집권 45%↑, 공화당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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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돼야 증시 더 뛴다"…역대 민주당 집권 45%↑, 공화당 24%↑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6.11.0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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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민주당 후보와 억만장자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맞대결이다. 개표함을 열리기 전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전 세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세계 정치·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 만큼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국내 증권가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효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에선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후보보다 더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힐러리가 이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선 힐러리가 당선될 때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트럼트가 당선돼야 증시에 유리하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민주당과 공화당 집권 때 미국증시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하긴 하지만 보수·진보가 취하는 노선에 따라 정책 방향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역대 정권에 따른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도 큰 흐름을 읽는 데 참고할 만한 정보로 활용된다. 

◇미국 증시, 민주당 집권 때 더 올라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미국 정권이 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이양됐을 때 뉴욕 증시의 스탠다드푸어스(S&P) 지수는 당선 후 1년 동안 평균 10%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넘어갔을 때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1928년 이후 대선 전후 추이를 보면 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이양됐을 때 지수 흐름이 가장 양호했다"며 "이를 토대로 클린턴 당선 시 내년 연간 10% 이상의 주가 상승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40년 이후 민주당 집권 시기에 S&P지수는 평균 45.3% 올랐고, 공화당 집권 때는 평균 24.5% 올랐다.

민주당의 대통령 재임기간은 루즈벨트, 트루먼, 케네디, 존슨, 카터,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한 총 40년, 공화당의 대통령 재임기간은 아이젠하워, 닉슨, 레이건, 부시 대통령이 재임한 총 36년이다. 

닷컴기업이 약진했던 민주당 빌 클린턴 시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은 공화당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이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민주당 대통령은 케네디, 카터, 클린턴, 오바마 등 4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공화당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레이건 등 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지금의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가까운 정책이라 평가받고 있다. 공화당다운 경제정책 속에서 전임 대통령보다 높은 증시 상승이 동반된 것은 레이건 대통령 시기가 유일한 셈이다.

◇"레이건과 트럼프는 닮았다?"

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레이거노믹스'로 일컬어지는 공급중심의 경제정책과 플라자 합의를 통한 외환정책의 믹스로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레이건 전 대통령과 비교하곤 한다. 레이건은 레이거노믹스를 시행하며 적대적 관계인 국가들에 대한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쳤고 감세를 통해 경제 안정화를 추진한 바 있다.

 

미국 증시는 레이건 대통령 부임 당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며 집권 초기에는 하락했지만 플라자 합의 이후 미달러 약세로 상황이 바뀌었고 결국 주가는 올랐다.

트럼프 역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대선 구호로 사용하며 자신이 레이건의 영광을 재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감세정책과 보호무역, 달러약세 유도 등 트럼프의 정책은 상당부분 레이건의 정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레이건 때도 지금의 트럼프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불안감은 높았지만 실제 주가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는 힐러리에 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스스로 양적완화를 추구하는 사람(easy moneyguy), 저금리인간(low interest rate person)이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고금리가 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트럼프가 당선돼 정책금리 동결기간이 길어지면 미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는 힐러리에 비해 극단적인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방위분담금 지불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만큼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방위분담금 추가 지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그래도 힐러리가 되는게 덜 나빠"

힐러리의 공약들은 전반적으로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승계하고 있다. 부유층 증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와 최저임금 인상, 인프라 투자 확대, 첨단 제조업 육성 등 현재 오바마의 정책을 강화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힐러리의 당선으로 미국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높일 트럼프보다는 힐러리가 이기는 게 주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힐러리 정책 가운데 현 오마바 정부 정책과 차이점이 있다. 유일하게 오바마 정부와 방향을 달리하는 부문은 무역 정책이다.

오바마 정부는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한 데 비해 힐러리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미국의 보호무역 심화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대외 마찰을 일으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힐러리도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한국경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높일 트럼프 보다는 그래도 힐러리가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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