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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넘긴 현대·기아차 파업…우려 커지는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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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넘긴 현대·기아차 파업…우려 커지는 실적 전망
  • 송경진 기자
  • 승인 2016.09.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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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임금협상이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까지 장기화되고 있다. 어려운 하반기 경기 전망 속에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더욱 부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진행한 제24차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추석 연휴를 보냈다. 지난 7월 이후 여름휴가를 거치면서 두 달째 계속되는 파업 속에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3일 파업을 결의한 이후 총 16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도 약 8만3600대에 이르면서 1조8500억여원의 매출 손실이 빚어졌을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노사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도 했으나 결국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지난 6일 13차 노사 교섭 이후 임단협 교섭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추석 연휴를 넘겼다.
 
이로 인해 기아차 역시 1조원 안팎의 매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 현대차의 노사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만큼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국면이 지속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날로 우려를 더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한 4만2112대, 해외 판매가 0.8% 감소한 31만6335대를 기록하면서 총 3.1% 감소한 35만8447대를 판매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309만2223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6% 줄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국내에서 3만740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18.3% 증가한 18만2522대를 판매해 전체적으로는 12.2% 증가한 21만9925대를 팔았다. 그럼에도 올해 누적으로는 190만656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남은 4개월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한 현대차 501만대, 기아차 312만대 등의 판매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판매목표(820만대)를 달성하지 못해 목표치를 올해에는 7만대를 낮춰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하반기 같은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마저 없어져 판매요인이 많지 않다.
 
또 하반기에 현대 그랜져와 기아 모닝 등 전체 판매를 견인할 만한 차종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시행 등으로 인해 홍보전략 등에 제약이 생기면서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 협상이 장기화돼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에 원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명절이 좀 빨라 추석 전 교섭기간이 짧았던 측면도 있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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