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은퇴 연령층 63.7% 차지
최근 1년 새 자영업자에게 나간 은행권 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이 27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은퇴 연령층 비중이 60% 이상으로 생계형 창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6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49조722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의 222조9045억원 대비 26조8178억원(12%) 늘어난 수치다. 증가세만 보면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8%를 크게 웃돌고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인 7.9%보다도 빠른 셈이다.
대출 잔액을 연령대로 분류해보면, 50대의 대출 잔액이 97조9691억원으로 39.2%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6.6%, 60대 24.5% 순이었다.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3.7%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14년 1월 대비 고령층 비중은 21.2%에서 24.5%로 3.3%포인트 늘었다. 최근 1년 동안에는 1.4%포인트 상승했다. 고령화 추세 속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대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건수도 185만5337건에서 199만1061건으로 7.3%(13만5724건) 증가했다. 건당 대출금액은 1억2542만원에 달했다.
또 개인사업자 신규대출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3.52%에서 3.40%로 0.1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출 잔액은 급증하는데 금리인하 폭은 매우 작아 은행의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1조2327억원에서 11조8524억원으로 6197억원(5.5%) 불었다.
제윤경 의원은 "자영업과 고령층은 가계부채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은퇴연령층 자영업대출의 증가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선제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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