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예약하시면 출시되는 대로 배송 드립니다. 근데 블루는 3~4일 정도 늦을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자난 12일 서울 동작구의 한 대리점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사전예약 판매 신청을 받으며 이렇게 당부했다. 15일로 갤럭시 노트7의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열흘째. 지난 며칠간 서울 시내의 휴대폰 대리점들을 둘러본 결과 갤럭시 노트7의 예약판매율은 고공행진중이었다.
동작구 휴대폰 대리점 직원인 A씨는 "일주일간 저희 매장에서만 34대 예약이 진행됐는데 이것도 다른 매장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 대리점들의 일주일간 평균 예약판매량은 약 35~40대 가량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인기를 얻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7을 뛰어넘는 반응이다. 갤럭시 노트7 예약판매량의 합산은 갤럭시S7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구의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 B씨는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3일만에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울 지사들의 판매량만 해도 총 약 3580대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갤럭시S7 때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사전예약이 가능한 컬러인 골드 플래티늄, 실버 티타늄, 블루코랄 세 가지 중 블루코랄은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매장에 직접 와서 컬러를 확인한 고객들 중 많은 수가 블루코랄 구매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B씨는 "블루코랄의 경우 색상에 대한 호불호가 강할 것이라고 우려한 것과 달리 애초 예상한 물량보다 많아 출시 후 배송이 늦어질 만큼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골드 플래티늄과 실버 티타늄은 무난한 컬러인 만큼 절대 판매 수량 자체가 높은 편이다.
사전예약 판매부터 갤럭시 노트7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체험존과 사은품 등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효과를 발휘하고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체험 공간이 설치된 종로구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는 평일 낮에도 10여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갤럭시 노트7 전시품 앞에 몰렸다. 체험 공간은 휴대폰 위로 물이 흐르도록 설치하고 그 위로 'S펜'을 사용해 글을 써 보도록 하는 등 단번에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 노트7의 경우 보안을 요하는 신기술들이 많아 일반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써 보기 어려운 기능들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담당직원이 직접 시연을 도와주는 체험존을 운영해 홍채인식과 꺼진 화면 메모 및 고정 기능 등을 소개했다.
사은품 공세 역시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일찍부터 마음을 정하게 하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사전 구매 고객에게 '기어 핏2'와 '삼성페이 이벤트몰 10만원권 할인쿠폰' 등을 지급한다.
종로구 매장 직원 C씨는 "사은품도 풍성하고 소비자들에게 낯설 수 있는 신기능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 눈길을 끈 게 주효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시지원금이 일찍 발표된 것도 예약판매에 호조가 됐다는 평가다. 통상 공시지원금의 경우 출시 당일 오전에 발표되곤 하는데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 첫 날 발표됐다. 고가 모델 중 공시지원금을 일찍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20만원대에 달하는 사은품과 공시지원금만 챙겨도 자기부담금이 최소화된다"며 "현장의 직원들이 수월하게 판매량을 늘릴 수 있게 한 좋은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시작된 갤럭시 노트7 사전 판매는 18일까지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국내이동통신사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된다. 출고가는 98만8900원이며 국내 출시 컬러는 실버, 골드, 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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