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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이 저렴하니까"…불황에 '중저가·실용세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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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이 저렴하니까"…불황에 '중저가·실용세트' 인기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5.12.1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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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은 실용성에 눈을 돌렸다.

14일 CJ오쇼핑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사 히트 상품 상위 1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고가의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TV홈쇼핑 히트상품 톱(TOP) 10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10만7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2만원 가량 낮아졌다.

올해 TOP 10에 오른 상품 모두 5만~15만원 사이의 중저가 상품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14만8000원인 '에셀리아 린넨 수트 5종 세트'로 조사됐다.

지난해 히트상품 TOP 10 중 최고가였던 '나탈리쉐즈 라마 코트'(29만8000원) 보다 약 15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히트상품 순위권에 오른 상품들의 평균 판매가가 감소한 것과 달리 세트 구성품의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10개 가운데 2개 상품이 단품이었지만 올해는 TOP 10 모두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으로 조사됐다.

패션 부문에서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구성의 베이직(Basic) 티셔츠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불황이 장기화되자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하기 쉬운 옷을 구매해 여러 번 입으려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CJ오쇼핑 측은 분석했다.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지오송지오'와 2위 '바이엘라'는 8종의 단색 티셔츠로 각각 53만 세트와 44만 세트가 판매됐다. '지애티튜드'(9위)와 '유돈초이'(10위)는 단순한 디자인의 티셔츠 3~4종을 세트로 선보여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남성 이미용품도 올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남성 히트상품 9위에 오른 '아티스트 태양 볼류밍 헤어 에센스'는 1만6000 세트가 판매됐다. 해당 상품의 전체 주문 수량 중 5%가 남성이었다. 평균적으로 이미용품 구매자 중 남성이 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2.5배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NS 홈쇼핑에서도 나타났다.

NS 홈쇼핑이 같은 기간 자사에서 판매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10개 상품이 모두 실속형 상품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오즈페토 슈즈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려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세트 구성으로 선보인 뷰티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달팽이 점액질 성분이 80%나 함유하고 있는 '엘렌실라 달팽이크림'과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꿀이 함유된 '참존 탑클레스 로열 세트'는 가격 대비 최다 구성으로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중소기업 상품이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1위는 '아지오 스테파니' 제품이 차지했다. 해당 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만 세트가 판매되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지오 스테파니'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매치 하기 쉬울 뿐 만 아니라 착용감도 편해 3~40대 여성들의 구매율이 높았다. 2위는 머스트비, 3위는 언데웨어 브랜드 '마레몬떼' 4위는 '조르쥬 레쉬' 5위는 아니베에프가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합작해 기획한 상품들이 10위 안에 들었다. 해당 제품들은 톱스타를 앞세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으로 조사됐다. '맥앤로건'은 톱스타 김희애를 모델로 앞세워 74만세트를 판매했다.

2위를 차지한 '에띠케이'는 고현정씨와 단독 기획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59만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쿡방 열풍에 힘입어 '이연복 셰프의 칠리새우'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40만 세트 판매량을 기록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와 기획한 빅마마 '비프스테이크', '폭립' 등의 제품들도 35만세트가 넘게 팔려나갔다.

GS샵에서는 총 42만 세트 넘게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후 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특히 불황에 '셀프 관리족'이 늘면서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마스크팩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스파나 마사지숍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브랜드 제품들이 20위권에서 선전했다.

패션상품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인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제이코닉은 티셔츠, 와이드팬츠 등을 3~6종 패키지로 판매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제이코닉은 판매율 2위를 기록했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는 3위, 프로스펙스 운동화는 4위를 차지했다.

GS샵 영업전략담당 강원형 본부장은 "주거비 부담 증가, 메르스 등 올해 역시 소비 침체에 악재들이 많았지만 자신을 위한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포미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 정희정 뷰티사업팀장은 "자기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을 통해 이미용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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