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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찜찜한 수원팔달경찰서 유치위원회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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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찜찜한 수원팔달경찰서 유치위원회 발대식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5.03.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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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가 성범죄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범죄 위험도, 강간 위험도, 성추행 위험도가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4번째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원시 팔달구는 권선, 영통, 장안, 팔달구 등 4개 구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다. 치안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원춘 사건을 비롯해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한 지역이다.

 지난 19일 수원시청이 들썩였다. 이날 오후 수원시청 강당에서 팔달경찰서 유치위원회(이하 위원회) 발대식 때문이다. 수원의 구도심인 팔달구 지역의 치안 강화를 위해 팔달경찰서 유치를 염원하는 수원시민 10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위원회 위원장으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용남(새누리 수원 병)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위원회는 수원시 시민사회단체, 경찰민간단체, 종교단체, 학부모단체 등 300여개 단체 대표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2시 수원시청 대강당에 1000여명의 수원시민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누구는 계단에 또 누구는 뒤편에서 서서 팔달 지역의 치안을 책임질 팔달경찰서 유치에 염원을 더했다.

 하지만 이날 발대식은 찜찜했다. 김용남 의원이 수원시민의 염원이 담긴 팔달경찰서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자신의 의정보고 자리로 전락시켰다.

 김용남에 의한, 김용남을 위한, 김용남의 발대식이 되고 말았다. 대강당 입구에서부터 김용남 의원의 의정보고서가 쌓여있었다. 식순에는 김용남 의원의 의정보고회를 진행 후 발대식을 한다고 했다.

 발대식이 시작됐다. 발대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사회자의 유도에 김용남을 연호했다. 마치 김용남 의원의 선거 발대식을 방불케 했다. 이후 사회자는 김용남 의원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발대식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배덕광 의원, 신의진 의원, 김상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청원 의원도 김용남 의원 띄우기에 앞장섰다. 서 의원은 김용남 의원이 젊고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는 전도유망한 일꾼이라고 김용남 의원을 뛰웠다. 서 의원의 발언에 장내는 또 한 번 김용남을 연호했다.

 발대식이 시작 된지 1시간여 시간이 흘렸다. 여기저기서 선거운동을 하는 자리인지 팔달경찰서 유치를 위한 발대식인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들렸다. 행사는 이렇게 김용남 띄우기를 하다가 팔달경찰서 발대식으로 명명된 행사는 오후 3시 30분께 끝났다.

이날 발대식에 공동위원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불참했다. 발대식은 수원시민의 염원을 담고 있는 행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 시장 대신 안전교통국장이 대신 참석했다. 그 시각 염 시장은 권선구 호매실의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했다.

 염 시장은 2014년 4월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치안이 불안한 팔달구 지역에 경찰서 유치를 발표했다. 이후 수원시는 팔달경찰서 유치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팔달경찰서 유치를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

 염 시장은 이처럼 팔달구의 안전과 치안확보를 위해 애쓰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팔달경찰서 발대식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무엇이 공동위원장인 염 시장을 불참하게 만들었을까?

 행사를 주최한 김용남 의원측은 이날 행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위원장인 염 시장의 일정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정을 협의하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정해놓고 일방적 통보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해서 팔달경찰서가 탄탄하게 준비될 수 있는 것일까? 수원시민의 안전과 팔달구의 치안확보를 위한 팔달경찰서 유치는 여.야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한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한다. 팔달경찰서 유치는 자신의 치적을 쌓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원시민의 안전이 담보되고 염원이 담긴 팔달경찰서 유치는 자신의 정치적 치적을 위한 꼼수가 될 수는 없다. 김용남 의원은 정치적 활동을 우선하기보다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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