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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청계천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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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청계천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 최창원 기자
  • 승인 2015.02.2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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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정월대보름맞이 「청계천 답교놀이」 광통교 일원에서 개최
청계천 다리를‘만남의 다리,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로 스토리텔링
선남선녀 200명, '사랑의 다리밟기' 로 솔로탈출 시도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2월 27일(금)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청계천 광통교 일원(모전교~광통교~광교 구간)에서 우리 전통의 대보름 세시풍속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청계천 답교놀이」를 개최한다.

부녀자들은 음식을 냇물에 던져 복을 빌고, 남자들은 농악대를 앞세우고 놀거나, 다리 위 또는 다리 근처에서 술자리를 베풀어 즐겁게 지내는 흥겨운 놀이문화로 발전한 것이 답교놀이라는 기록에 착안해 청계천 다리를 ‘만남의 다리,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로 스토리텔링하여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응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이에 따른 예산 지원으로 개최한다.

청계천 답교놀이에 오면 다양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만나볼 수 있다.
사전행사로 윷놀이 척사대회와 농악․지신밟기 등 길놀이 공연, 민속공연 등이 펼쳐진다.
본 행사에서는 소원기원 대나무와 풍년기원 솟대‧ 볏가릿대가 세워지고 한해의 소원과 덕담을 담은 ‘사랑의 깃발달기’ 행사도 열린다.
또한 조선시대 보드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승경도놀이’, 퍼즐 맞추기 게임과도 같은 ‘칠교놀이’, ‘LED 쥐불놀이’도 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향낭 주머니’와 ‘미니 버선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부대 행사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사진전도 마련된다.
귀밝이술(잔술)과 부럼 등 대보름 음식과 복조리 판매코너도
자리해 전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풍성한 대보름 행사가 될 예정이다.

‘다리밟기’ 전통 방식 그대로 살아나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다리밟기 풍속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3호인 송파다리밟기보존회와 함께 진행한다.
옛 방식 그대로 ▲어가행렬 ▲무동놀이 ▲산대놀이(가면)를 겸한 각 계층별 다리밟기 재현 ▲길놀이패 공연 순서로 이루어지며, 이어서 시민전통 가장행렬, 뜀뛰기 강강수월래단, 풍물단 등의 순서로 8자 형태(광통교→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를 그리며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민 전통 가장행렬에 참가를 원하는 경우 사전신청(주관사 예문관 02-737-6444) 또는 현장신청 가능하며, 행사 당일 오후 5시 부터 지원 의상을 환복소에서 갈아입고 행사 종료 후 반납하면 된다.

청계천에서 솔로탈출, 나의 반쪽을 찾아라.
또한, ‘현대의 다리밟기’의 의미를 담아 새미프(새마을미팅프로젝트)와 함께 ‘청계천 다리밟기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집니다’라는 테마의 만남 행사도 진행한다.
새미프의 ‘사랑의 다리밟기’는 새미프 홈페이지에서 사전 모집한 남녀 200명이 2:2로 4명씩 한 팀을 구성해, 사랑을 이루어주는 청계천 다리를 밟으며 ▲부럼․귀밝이 술 체험 ▲사랑의 언어테스트 ▲광통교 산신령 ▲인연의 깃발달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인연을 쌓는 현대식 답교놀이이다.
미션 수행 후에는 ‘관철동 젊음의 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이 지역 상권과 연계한 애프터파티도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청계천 답교놀이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면서 “가족, 친지와 함께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풍성한 대보름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 청계천 답교놀이 행사 개요
일 시 : 2015년 2월 27일(금), 14:00~20:00
장 소 : 청계천 광통교(모전교~광교 구간)
내 용 : 다리밟기 재현(약 500 ~ 800여명이 참여하는 다리밟기 퍼레이드)
개막식 및 문화공연, 체험‧ 전시행사, 새미프 미팅 프로젝트
주최/주관 : 종로구/(사)종로청계관광특구협의회
주요프로그램

 

답교놀이란?
‘답교놀이’란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에 12개의 다리를 밟으면 1년 열두달 다리병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속설을 바탕 으로 조선시대 광통교와 수표교 일대에서 행해지던 세시풍속이다.
한양세시기, 경도잡지 등의 문헌을 보면, 조선시대 정월대보름날 한양의 광통교 일대에서 다리밟기가 성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계천 답교놀이의 문헌적 근거

- 권용정(小游, 1801∼ 미상) “한양세시기”
  都人皆踏橋 徹夜游戱 廣通橋最盛
한양 사람들은 모두 다리밟기를 하면서 밤이 새도록 놀고 즐기는데, 광통교가 가장 붐빈다.

- 유득공(柳得恭, 1748~1807) “경도잡지”
정월 초에는 달이 뜬 뒤 서울 사람 모두 종가(鍾街, 지금의 종로)로 나와 종소리를 듣고 헤어져 여러 다리를 밟는다. 대광통교(大廣通橋) ․ 소광통교(小廣通橋) ․ 수표교(手標橋)에 가장 많이 모인다. 이날 저녁은 관례적으로 통행금지를 완화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떼를 이루어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떠들썩하다.

- 김매순(臺山, 1776~1840) “열양세시기”
上元夜踏過十二橋謂之度盡十二月厄自卿宰貴人以
至委巷庶民除老病外無不畢出輿馬杖屧塡塞街坊笙簫壺榼所在成聚一年
中都邑遊觀之盛惟上元與四月八日爲最此兩夜每降旨弛禁
보름날 밤에 열두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 열두 달 액을 모두 없앨 수 있다고 하여 재상과 귀인으로부터 여항 백성들까지 늙거나 병든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리밟기를 하러 나온다. 가마나 말을 타고 오기도 하고, 지팡이도 짚고 나막신을 끌고 나오기도 하여 거리가 사람들로 꽉 찬다. 악기와 술병이 사람들이 모인 곳마다 벌려 있다. 일 년 중에 도읍이 구경꾼들로 성황을 이루는 날은 오직 보름밤과 사월 초파일로 이 두 날만은 매번 임금의 명으로 통금을 해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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