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의회 한나라당의원협의회에 '무제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시의회 한나라당이 당리당략에 의해 정략적 예산 삭감을 단행, 민생사업을 포함한 주요 현안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무제한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한나라당 의원 18명은 구랍 30일 18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올해 시 예산 요구액 2조768억원의 13.7%에 해당하는 2833억원을 삭감하는 수정예산안을 의결, 시정 발목잡기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예산 삭감 주요 내역은 집행부인 시가 재정 건전화와 도시재생사업을 의해 중앙정부와의 담판을 통해 어렵게 사업권을 승인 받은 위례신도시 아파트 부지매입비 2232억원, 시민들의 평등한 의료수혜와 구시가지 개발을 위한 성남시립의료원 건립비 301억원 등이다.
여기에 시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1억9000만원, 시책업무추진비 1억3000만원 등도 전액 삭감, 시장의 발을 묶었다.
이와 함께 청소대행 용역비(50%) 126억8000만원, 시정홍보예산 19억원 등 168개 사업에 대해 무더기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
이 시장은 “부부싸움을 해도 살림을 부수거나 분풀이로 자녀를 폭행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단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대의기관인 시의회 한나라당이 분풀이식 대규모 예산을 삭감해 시정살림에 커다란 타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청소비 삭감과 관련해 지역적으로 관내의 절반만 청소하라는 것인지, 시기적으로 6개월만 청소하라는 것인지 답을 해야 한다 시의회를 압박했다.
앞서 시의회 민주당의원협의회는 2일 한나라당 소속 장대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민주당 15명 의원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한나라당 18명 의원이 중심이돼 당리당략에 의한 시정발목잡기를 자행하는 등 신성한 의회의 권능과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불신임안 제출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의 불신임안 제출에 대해 장 의장도 곧 바로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의장 불신임안 거론은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장 의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집행부인 시에 대한 맹목적인 편들기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민주당과 집행부인 시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명분과 실리를 잃어버린 후, 허탈함에 화풀이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폄훼했다.
한편 시민들은 이 시장의 무제한 공개토론 요청에 한나라당이 응할지, 그리고 응한다면 공개토론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을 2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