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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4주기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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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4주기 즈음하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4.11.0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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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박소희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북한의 만행이 있었다. 올해로 4주기를 맞는 연평도 포격은 2010년 11월 23일의 평화로운 일상을 깬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과 그로 인하여 교전 중 해병장병 2명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민간인 2명도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충격적인 뉴스에 온 국민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고,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음에도 불안한 국방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철저한 안보 의식을 다잡았었다. 그러나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포탄을 맞았던 시설들이 복구되고 연평도 주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듯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자, 우리는 어느 새 그날의 충격과 교훈을 잊어가고 있다.

6ㆍ25전쟁 이후 2010년 3월 26일의 천안함 피격 사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그 외에도 최근까지 크고 작은 위협까지… 전후 64년간 끊임없이 북한의 도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지금 내가 살고 있고 내 자손이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탓이리라.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풍요로움은 모두 평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고, 그 평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철주야 국토방위와 안전보장에 힘쓰는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국제행사와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 나라가 융성할 때는 나라를 위해 희생ㆍ헌신한 분들에 대해 실질적이고 정신적인 예우, 즉 강한 보훈제도가 실시되었다. 고대 로마의 노병에 대한 연금제도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묘지, 몽골 징기스칸의 전사자 자녀 교육제도 등이 그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보훈 정신은 강대국일수록 중요시되어 현재의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보훈부를 편제하여 높은 수준의 보훈보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대가가 별 볼일 없다면 어느 누가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강한 국가는 강한 보훈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강한 보훈은 국민의 강한 안보의식으로부터 출발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는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사장병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명언을 되새기며, 목숨조차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힘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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