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5급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 보수 현실화’에 대해 “공직자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 순위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돈 벌려면 기업으로 가는 게 좋겠다. 창업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중 ‘공직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서글픈 현실이긴 한데 그래도 다른 데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우수한 자원들이 지나치게 공직으로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있다. 요즘 이공계가 전부 의대 간다고 하는 것도 사실 심각한 문제”라며 “길게 보면 사회의 우수한 자원은 과학기술, 첨단산업 이런 부분에 더 많이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나름의 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지, 높은 보수, ‘일반 기업에 비해 별로야’라고 생각하면 공직에 대한 매력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행정고시 출신 여러분 대단한 사람 아닌가, 스스로 체면을 차리라는 것”이라고 북돋았다.
비수도권에 청년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지방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대표적 예시로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상징적 조치”라며 “그 자체로 부산이 임청 발전할 것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광주쪽은 재생에너지를 싸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전기에너지를 많이 쓰는 미래산업이 입주할 수 있게 해 세제든 여러 정책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에 이어 대통령에 이르면서 부하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를 묻자 “계급이 높고 낮은 게 뭐 중요한가”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 목표 중 하나가 ‘의자의 계급’을 없애는 것”이라며 “편하게 않으면 되지, 똑같은 국민의 대리인, 종복이라고 생각하면 부하들한테도 인기를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잘 해주면 잘 대접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이 대통령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 정도”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부분이 안정돼가는 게 보람 있다”면서도 “그러나 요즘 기대치는 높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