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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152억…1년 새 8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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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152억…1년 새 87% 급증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7.0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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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상 고액 피해자 41명, 60대가 28명 달해
▲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홍보 활동을 펼치는 광주경찰. /뉴시스
▲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홍보 활동을 펼치는 광주경찰. /뉴시스

올해 상반기 광주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전년 대비 20% 상당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월까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2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20.85%(44건) 증가한 것이다.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152억원 상당으로, 전년 81억원 대비 87.65%(71억원) 급증했다.

범죄 건수 증가율에 비해 피해액이 급증한 것은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현금 대신 고액의 수표를 요구해 편취하는 수법이 성행했던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 보면 신용카드사와 금융감독원, 검찰 등 기관 사칭이 118건(46.27%)으로 피해액은 전체의 81.58% 수준인 124억원에 달했다.

대출사기형은 137건,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연령과 성별을 살펴보면 1억원 이상 고액 피해자는 총 41명에 달했다.

피해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여성은 22명, 남성은 6명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범죄 조직의 표적된 사례가 더 많았다.

은퇴자이거나 은퇴를 앞둔 시점 자산이 많고, 휴대전화 악성앱 등 정보기술 수법에 취약한 연령대에 피해가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경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일당도 전년 236명에서 올해 상반기 341명으로 44.49% 증가했다.

광주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보이스피싱 수법과 예방요령을 담은 안내문을 지역 공동주택 우편함이나 승강기 게시판에 게시하는 등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연령층과 직군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 최근까지 25건(24억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해 수사 보안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도록 유도한 뒤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숙박업소에 머무르게 하는 등 피해자를 통제하는 수법도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 조직에 속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말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동한 경찰관을 믿고 인출한 현금이나 수표의 사용 목적을 밝히는 등 적극 협조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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