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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10명 중 4명 "일자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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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10명 중 4명 "일자리 부족"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3.1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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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국내 '쉬었음' 청년 10명 중 4명이 '적합한 일자리 부족'으로 쉬게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인턴활동 등 '일경험'이 없을수록 쉬었음에 머무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오전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회의를 열고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이상 3년 미만 미취업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들은 실업급여를 받거나 직업훈련을 수료한 적 있는 청년들이다.

조사 결과 이들의 쉬었음 기간은 평균 22.7개월로 나타났다. 4년 이상 쉬는 청년도 약 11%에 달했다.

쉬었음 직전엔 제조업(14%), 숙박음식업(12.1%) 등 42.2%가 소기업 및 소상공인 일자리에서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은 평균 17.8개월로, 6개월 미만이 29.5%로 가장 높았다.

임금수준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8.8%가 200만원~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쉬게 된 이유론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 교육·자기계발(35%)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 등도 사유로 꼽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8.2%가 쉬는 중 교육 및 자기계발을, 52%는 휴식·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으나, 20%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쉬었음 청년들의 대부분인 77.2%가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했고, 경제적 어려움(71.1%), 자신감 하락(62.5%), 미래대비 미흡(53.9%) 등의 답변도 나왔다.

아울러 실태조사엔 쉬었음을 지속시키는 요인도 제시됐다.

1년 이상 쉬었던 청년 중 현재 취업자와 미취업자를 비교해보니,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에 머무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경험의 경우 현재 취업자 중 42.4%가 일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또 쉬었음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41.3%가 현재 취업에 성공했으나, 1년 이상인 청년은 10.9%만이 취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쉬었음 청년들 대다수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4.6%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57.3%는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68.4%는 1년 내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지원 정책 중에선 생활비 지원(50.6%)보다 직업훈련·교육(59.3%)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초기 쉬었음 단계에 조기 개입해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한국노동연구원은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는데, 이후 청년들이 수도권 지식기반산업과 대면 서비스업으로 집중되며 최근 이 부분에 취업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쉬었음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좁은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거나 취업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다고 방황하는 상황이 쉬었음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올해 졸업 후 4개월 이내 조기 개입하고 전국 100여개 고용센터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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