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사고 예방에 기여한 강동현씨 등

서울교통공사가 올 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응급환자 구호와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한 '지하철 의인' 9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13일 의인들을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하고 의로운 행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의인으로 선정된 9명은 강동현, 김한나, 박새미, 배상현, 유선춘, 임원희, 조예슬, 조진호, 최윤민(가나다순)씨다.
올해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김한나, 박새미, 조진호씨 등 3명의 의인에게는 시장 표창도 수여했다.
박새미씨는 지난 4월 출근길에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심정지가 온 승객의 생명을 구했다.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승객을 승강장으로 옮긴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역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로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후 승객은 119 구급대에 후송됐고 박씨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유선춘씨는 11월 3호선 열차 안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진 응급환자를 구했다. 주변에서 자동제세동기 약사인 유씨는 전문적인 소견으로 환자의 호흡과 맥박 상태를 고려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후 승객은 119 구급대에 무사히 후송됐다.
김한나씨는 8월 지하철 6호선 합정역 계단에서 넘어진 승객에게 응급구조사의 기지를 발휘해 지혈과 붕대 압박을 하며 구호에 힘썼다.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 사비로 다시 붕대를 구매해 고객안전실을 방문했고, 직원들이 큰 감명을 받아 의인 포상을 추천했다.
강동현씨와 최윤민씨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시설물을 날카로운 눈썰미로 발견해 시민의 안전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공사는 매년 지하철에서 발생한 시설물 장애, 인명구호, 화재진압, 범죄대응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의인 9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2명의 의인에게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지하철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의 공로를 적극 발굴하고 포상해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