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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찍는 거 였어?… 실제 추락사 오인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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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찍는 거 였어?… 실제 추락사 오인 '발칵'
  • 이정하 기자
  • 승인 2011.12.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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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사고장면 촬영 현장을 보고 진짜 사고로 오인한 한 시민이 시청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려 경기 수원시와 경찰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8일 오후 6시50분께 백모씨가 수원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내 화홍문 방화수류정에서 시민이 추락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백씨는 글에서 "경찰 수십명과 기자들, 사고 현장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며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 다시 돌아와 보니 사고현장에 폴리스라인이나 경고 표시 하나 없어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은 학교 4곳이 밀집돼 학생들의 유동 인구가 많고, 방화수류정 높이도 10m 가까이 되지만 수심은 얕아 떨어졌을 경우 사망하기 쉽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백씨의 글을 접한 수원시는 발칵 뒤짚혔다. 난데없는 추락사 신고에 시는 사태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찰도 변사나 추락 등 인명 사고 관련 신고는 없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중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며 당황해 했다.

그러나 이는 백씨가 영화 촬영 현장을 진짜 사고로 오인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 팔달구에 따르면 영화 '연가시'를 기획한 (주)오존필름은 하천 사용 허가를 받고 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화를 촬영했다.

하필 이날 촬영한 장면이 물에 빠져 둥둥 떠있는 등장인물을 물 밖으로 건져내는 것이었고 백씨는 이 장면을 실제상황이라고 오해한 것.

팔달구 건설과 이준하 과장은 "현장에 영화 촬영 장비들이 많았는데, 백씨가 방송사에서 사건 현장을 찍는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소동"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방화수류정 일대 안전사고대책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는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의 출현으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재난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된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숨막히는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 김명민, 문정희, 이하늬 등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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