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지난 2월 28일까지 실시한 ‘노숙인’의 긍정적인 명칭 공모 접수 건에 대해 1차 심사를 마치고 오는 16일까지 주민 의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숙인은 보통 일정 거주지 없이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한 인원은 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노숙인 시설에 입소해 재기를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산다. 영등포구만 해도 거리 노숙인은 60여명이지만 시설입소자는 550여명이다.
이에 이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는 명칭을 선정해 이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도모하고자 새 명칭을 공모하게 됐다.
공모에는 일반 주민을 포함해 노숙인 시설 입소자, 구청 직원 등이 참여해 90여개의 의견을 제출했고, 1차 심사를 통해 그 중 좋은 호응을 얻은 후보 5개안을 선정했다.
▲희망인 ▲자활인 ▲재기인 ▲오뚜기 ▲다서인(다시 서는 것을 준비하는 사람) 등 대부분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명칭이 선정된 가운데, 구는 영등포역과 영등포구청 로비 등 두 곳에 스티커판을 설치해 각 주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 명칭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는 주민의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1일 심사를 거쳐 최종안을 선정하고 향후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에 명칭 변경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운 사회복지과장은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한때 평범한 삶을 영위하던 우리의 이웃이다.”며 “이들이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