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매월 11일을 ‘책 기증 데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서기증 캠페인은 기증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또는 번거로워서 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매월 11일마다 관내 공동주택 단지 내 도서 기증함을 설치, 책 나눔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주민들에게서 나온 것. 구는 지난해부터 동 주민센터에서 ‘통합 도서 기증창구’를 운영해왔다. 덕분에 양질의 도서를 확충할 수 있었고, 무인책장 운영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도서기증 등을 해왔다. 그러던 중 일부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다 쉽게 책을 기증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고 제안(‘2014 주민과의 대화’ 건의사항), 그 결과로 공동주택 내 기증함 설치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공동주택 단지 내 책 기증함을 연중 설치하면 관리 부담 및 미관 저해 등과 같은 불편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는 법.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집중적으로 도서 기증 운동을 벌일 수 있는 '데이(Day)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매월 정기적인 날을 정해 책을 한 번에 수거한다는 계획으로, 날짜는 책장에서 살짝 빼낸 책 2권의 모양이 ‘11’에 가깝다는 것에서 착안해 11일로 정했다.
우선 관내 16개 공동주택이 시범적으로 참여, 11일마다 단지 내 관리사무소가 ‘1일 도서 기증함’ 역할을 하게 된다. 3월부터 주민들은 가까운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책을 나눌 수 있다. 상태가 양호하고 활용가치가 높은 일반 및 아동도서라면 가능하다. 단, 학습서나 수험서, 백과사전, 잡지, 법령집 등은 제외다.
하루 동안 모아진 책들은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등의 논의를 거쳐 동(洞) 새마을문고, 공유도서관 등 지역 도서관 양서 확충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수용범위를 넘어선 나머지 책들은 구청 기증통합창구로 연락하면 방문 수거, 100%활용에 나선다.
구립도서관이나 무인책장, 북카페 등에 비치되거나 어린이집,경로당, 도서소외시설 등에 전달된다. 또, 독서프로그램이나 각종 독서문화행사에도 지원될 계획이다.
구관계자는 “이번 도서기증 캠페인이 감명 깊게 읽었거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편하게 나눠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책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도서기증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 라고 말했다.
구는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후, 관내 전체 공동주택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동(洞) 주민센터 내의 ‘통합도서 기증창구’는 상시 운영되고 있으므로, 평소에는 그 곳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