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5일 갖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과 겹치는 이틀 동안에는 이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24일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산가족 2차 상봉 일정인 24~25일 이틀이 겹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은 어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되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언급은 20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24∼25일 열리는 2차 행사는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산상봉을 더 이상 연기해선 안 되며 예고한 대로 '키 리졸브'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겹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이산상봉이 지난해 합의돼 추진돼 온 사항이고 더 이상 연기돼선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군사연습과 인도주의적 목적의 이산가족 상봉을 서로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유엔사 군정위에서도 지난 9일 북측에 통보했다. 서로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연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을 지켜보면서 금강산 지역 제설작업과 오는 15일 상봉행사 선발대 파견 등 행사 준비를 계속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