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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 본격화…과격해진 안철수, 윤여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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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 본격화…과격해진 안철수, 윤여준 효과?
  • 추인영 기자
  • 승인 2014.01.2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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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정치 스타일이 달라졌다.

새정치추진위원회가 '3월 창당'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안철수 신당 구성이 본격 궤도에 들어섰다. 안철수 의원의 발언과 행보도 구체적이면서도 과격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애매모호하고 다소 지지부진한 인상을 줘 왔던 정치인 안철수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윤여준 새정추 의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양보 받을 차례 아닌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 도의적으로"라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적(敵)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창당 계획에 대해서는 "선거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처음에 제대로 만들어야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100년 정당론'을 내세워 의지를 보였고, 23일에는 목포를 방문해 지방정부의 비전과 7대 대국민약속을 발표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에 대해 "전형적인 사익추구 정치"라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회 정치개혁특위 해산과 재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정치를 주창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이지만, 국회 입성 후에도 매번 메시지가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안 의원이 갑자기 이렇게 '변신'을 한 배경에는 이른바 '윤여준 효과'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윤여준 의장은 지난 4일 안철수 진영에 합류한 이후 공공연하게 지방선거 전까지 창당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설파해왔다. 그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만든다고 치면 늦어도 3월까지는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창당시점이 그대로 실현되는 셈이다.

윤 의장은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보와 제16대 한나라당 총선 기획위원장, 여의도연구소장을 거쳤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도우면서 전략가로 활약하면서 보수의 장자방이란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은 23일 안철수 신당 창당 로드맵 발표와 관련, "준비하고 있었던 걸 그나마 윤 의장을 데려오니까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새정추에서는 새정치를 위한 사람만 있었지, 선거조직을 위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윤 의장에 대해 "윤여준이란 사람은 선거를 위한, 선거에 의한, 선거의 인물"이라고 규정한 뒤 "윤여준 의장은 선거 관련 정무조직을 담당하면서 청와대 비선 역할을 했고 당 기획 라인까지 다 밟았던 사람이다. 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덤벼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윤여준 효과'는 윤 의장이 추구하는 정치 경제적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의장은 정치적으로는 '합리적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정의적 경제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독점 구도 타파를 통한 정치개혁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윤 의장은 그의 꿈을 달성할 역량이 있는 1인자라면 얼마든지 합류하거나 영입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가 '철새'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회창→박근혜→안철수→문재인→안철수로 이어지는 행보를 보였던 이유로 꼽힌다.

다른 정계 관계자는 "윤 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넘는 제3의 정당의 창당을 일생의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며 "신당에서 2016년 총선에서 바람몰이를 하고 2016년 말에는 누구를 영입해야 가장 화력을 발휘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가 꼭 안철수 의원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윤 의장은 안 의원과 결별할 가능성이 99%"라며 "선거결과를 떠나서 윤여준이란 사람이 관직이나 뭔가를 요구할 사람은 아니다. 이 사람이 원하는 건 역량 있는 1인자가 정치개혁의 길을 가는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최장집 교수와의 결별 후 전격적으로 다시 손을 맞잡은 안 의원과 윤 의장이 향후 어떤 변화를 이뤄낼지, 또 이들의 동지적 관계가 지속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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