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군이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이를 빌미로 도발할 경우 가차 없이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한미 군 당국의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대해 "핵 전면 대결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며 "우리 군의 유사시에 대비한 정상적인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온다면 우리 군은 가차 없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의 진전은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달려있다"며 "북한이 신년사에서 상호 비방 및 중상 중단을 언급하고도 또 다시 남북관계의 파국을 위협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북한 핵과 관련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말부터 4월 말까지 2개월간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연이어 실시한다.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20여만 명과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대변인은 "(훈련과 관련해) 현재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KADIZ)' 재조정과 관련해서는 "한일, 한중 간 설치된 공군부대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있다. 이것을 이용해 확대된 카디즈에 진입한 항공기의 식별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발적인 충돌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국방당국 간 중첩된 방공식별구역에서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협의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중국과는 협의 여건 조성 이후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사전 통보는 하지 않고 있다"며 "양국 공군간 직통전화가 있어서 궁금한 문제나 우려스러운 문제가 있으면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우발충돌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