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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성장세 약화…경기 둔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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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성장세 약화…경기 둔화 높아져
  • 뉴시스
  • 승인 2022.1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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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14% 감소…중국 수출 25.5% 떨어져
수요 둔화에 제조업 부진 겹쳐…재고율은↑
▲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우리 경제 성장세가 약해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 등이 위축됐고, 주요국 통화 긴축,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 악재도 여전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KDI는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1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4.0% 줄어들면서 전월(-5.7%)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5.5% 급감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장기화와 경기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9.8%), 선박(-68.2%), 석유화학(-26.5%), 무선통신기기(-18.7%) 등 주력 품목에서 약세를 보였다.

수출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1월 수출가격지수와 수출물량지수는 각각 3.5%, 3.4%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 대외 수요 약화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불황도 지속되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5%(계절조정)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을 평균가동률은 75.1%에서 72.4%로 급락했고, 재고율도 122.1%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들도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11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14.0% 줄었고, 신용카드사 매출액(신한카드 추정)도 4.4% 증가에 그쳤다. 카드 매출액의 경우 8월(20.6%), 9월(11.9%), 10월(7.3%)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축소돼오고 있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각각 70, 76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KDI는 “주요국 통화 긴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정학적 긴장의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심리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온 소비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줄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를 기록하면서 전월(88.8)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물가 고공행진도 여전하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올랐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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