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8-10 16:18 (일)
운행 중 침수사고 수도권 집중 발생…세단·외산차 취약
상태바
운행 중 침수사고 수도권 집중 발생…세단·외산차 취약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8.10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화재, '운행중 침수 피해 특성' 발표
엔진 흡입구 낮은 세단차량 발생 72.5%

차량을 운행하는 중 침수사고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 흡입구가 낮은 세단과 외산차량이 특히 침수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차량 운행중 침수 피해 특성'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4232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325억원 규모로, 사고 1건당 평균 768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차량 운행중 침수 사고의 약 72.5%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40.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31.2%), 강남구(30.3%)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또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 사고 점유율(61.2%)이 주간보다 높았다. 특히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 발생했다. 야간 운행 중 침수 사고의 사고 1건당 피해액은 평균 862만원으로 주간 대비 1.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차량 유형별로는 세단형 승용차의 사고 점유율이 72.5%로, 엔진 흡입구가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산차의 발생 건수는 44.7%를 차지했지만, 등록대수 비율(15.2%)을 감안하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1건당 피해액도 국산차의 경우 429만3000원이었지만, 외산차는 1187만6000으로 3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이다. SUV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평균 97㎝로 세단형 대비 약 40%(28㎝) 높다. 세단형 승용차 가운데 대표 외산차 4종의 평균은 65.8㎝, 국산차 4종의 평균은 72.6㎝로 나타났다. 

최근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저지대 구간을 중심으로 침수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소는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마철, 태풍기간 전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전자는 가급적 해당 시기에 차량 운행을 지양하고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에는 최대한 저지대 구간을 우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침수 위험이 크므로 침수 구간을 무리하게 통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번에 통과할 것을 추천했다. 차량이 침수된 경우에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를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구간이 발생한 경우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SUV 차량 운전자도 세단형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엔진 흡입구가 높아 침수 위험이 낮다는 오판으로 무리하게 침수구간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