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의료 산업 거점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2단계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는 성북구 안암동·정릉동과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 약 1.38㎢ 규모로 2020년 8월에 지정·고시됐다. KIST, 경희대,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바이오허브, BT-IT융합센터 등이 바이오·의료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시는 총사업비 210억원(국비 154억, 시비 56억)을 투입해 1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KIST 출신 연구소기업인 큐어버스는 먹는 치매 치료 후보 물질 ‘CV-01’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5000억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KIST 분할 설립 기업인 이마고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 3D 치과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380억원에 달한다.
KIST 기술 출자 회사인 네오켄바이오는 의료용 대마(Hemp) 성분에서 골관절염 치료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며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경희대 기술지주 출신 연구소기업인 레디큐어는 저선량 방사선을 활용한 치매 치료 의료 기기를 개발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 및 디딤돌 과제에 선정돼 연구 개발 중이다.
고려대 기술지주 출신 연구소기업인 엔도로보틱스는 소화기 내시경 호환 수술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투자 유치액은 180억원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200억원 안팎을 투입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첨단 기술과 바이오헬스 융합화 경향을 반영해 기술 사업화 촉진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규 인프라 조성, 기획형 창업 지원, 인재 양성, 기술 이전 사업화, 규제 혁신, 투자 기반 구축, 글로벌 진출입 지원 등이 추진된다.
서울AI허브(양재), 서울 마곡 R&D센터 등 서울시 거점 시설뿐만 아니라 바이오·의료 분야와 연관된 전국의 다른 특구, 바이오·의료 유관 기관과 연계·협력 체계를 형성한다.
또 벤처스튜디오(Venture Studio) 모델 등을 도입해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 진입까지 전(全) 주기 창업 지원 체계를 갖춰 바이오·건강관리 분야 전문 인력과 창업 인재 1900명을 양성한다.
시는 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과제와 규제혁신협의체를 운영한다. 기술사업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해소해 창업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시는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창업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해 공동 연구,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구 내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단순한 연장이 아닌 전 주기 창업지원과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홍릉 일대가 바이오·의료 분야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메디컬+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