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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뇌관 대장동·洛지지자 포용…이재명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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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뇌관 대장동·洛지지자 포용…이재명 ‘난제’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1.10.25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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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퇴임 기자회견 “대한민국 세계표준으로” 포부
이낙연 지지층 ‘비토’ 여전…선대위 화학적 결합 관건
▲ 이재명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경기지사직 퇴임하고 대선 본선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자정까지 지사직을 수행한 후 이제는 대선후보 신분으로 본격적으로 대권레이스에 뛰어든다.

이 후보는 26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고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반등한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경선 후유증 탓에 후보 선출 직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데다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도리어 꺾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선 후 대선후보로서 안정적인 본선 경쟁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당내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우 이재명 37.5% 윤석열 33.6%, ‘이재명 대 홍준표’는 이재명 36.7%, 홍준표 34.8%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후보가 다시 야권 후보들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나선 것이다.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자충수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이 후보도 그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해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도 다가오는 예산국회에서 이 후보 공약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하는 등 이 후보를 전폭 지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화폐 예산은 이재명 후보도 지적했지만 증액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래 21조원 규모를 6조원 정도로 축소했는데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심의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장기적인 난제는 대장동 의혹이다. 대장동 의혹은 지난 18일과 20일 이틀간 진행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야권의 공세를 상당부분 무위로 돌리면서 부담을 한숨 덜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치권의 손을 떠난 상태다. 이 후보 측은 빠르게 수사결과가 나와 문제가 일단락되길 바라나, 도리어 부실수사 논란이 커질 경우 특검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대선 내내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장기 과제인 셈이다.

대장동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검찰이 기소하면서 배임 혐의를 제외한 것을 놓고 민주당은 검찰의 무리한 ‘이재명 표적 수사’였다는 입장이나, 보수 야권은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특검을 외치는 양상이다. 

여기에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외압으로 중도 사퇴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나오는 등 대장동 문제는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여전히 잠재적 위험 요소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완전하게 끌어안는 원팀 구축도 쉽지 않은 숙제다. 이 후보는 전날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났다. 경선 이후 14일만에 성사된 회동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을 맡기로 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인 신(新)복지 정책 계승을 약속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것을 놓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대선유세 지원 전면에 서기 보다는 한발 물러선 탓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선 이해찬 당시 대표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일선을 누빈 바 있다.

‘원팀’ 이벤트 자리였던 전날 명낙 차담 회동에서도 잡음이 드러났다.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은 찻집 앞 골목길에 모여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송영길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지지자가 이 후보의 팔을 거칠게 잡아끄는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이낙연 캠프 출신 일부 인사들의 노골적 비토도 계속되고 있다. 

관건은 이르면 이달말 출범할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이뤄내느냐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을 요직에 전면배치하고 이 후보 측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 최전선에 섰던 양측의 공격수들도 함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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