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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기 돌파구 ‘깜깜’…이러다 홍준표에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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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기 돌파구 ‘깜깜’…이러다 홍준표에 잡힐라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9.0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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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공정’ 브랜드, 각종 논란으로 상처나
尹 ‘외부’ 인사 이미지 발목…洪은 ‘우리’ 사람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견고한 ‘1강’ 자리에서 군림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흔들리고 있다. 대권 재수생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면서다. 더 큰 문제는 윤 전 총장이 고전 중인 지지율을 해결할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발 사주’ 의혹까지 더해지며 윤 전 총장은 사면초가에 내몰린 모습이다.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른 건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할 대안으로 지목되면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범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은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렸다.

윤 전 총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발 사주 의혹은) 정치 공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검찰총장 시절에 국민들이 다 보셨지만, 검찰총장을 고립화해서 일부 정치 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해가면서 수사 사건들을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이번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민 ‘검찰 권력 사유화’ 프레임에 휘말리며 윤 전 총장의 ‘공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유권자가 늘어났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검찰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윤 전 총장이 여전히 ‘발광(發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그는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워 지지율을 얻은 반사체라는 공격에 시달렸다. 윤 전 총장 역시 “국민의 부름에 나왔다”며 이를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이제는 스스로 빛을 내며 ‘문재인의 대안’으로 떠올라야할 시점이나 여전히 그의 정책과 메시지는 모호하다.

지난달 예비후보 비전 발표회에서 윤 전 총장은 원희룡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인 ‘국가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따라해 비난을 샀다. 그의 ‘원가주택’ 공약은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의 짝퉁이라는 비난까지 샀다.

국민의힘 입당 후에도 남아있는 ‘외부인’ 이미지 역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한 건 지난 7월30일, 이날(7일) 기준으로 고작 한달을 넘겼다.

반면 홍 의원은 1996년 신한국당 시절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뿌리 깊은 보수당 정치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마땅한 주자가 없던 지난 대선에서는 구원 투수로 등장, 24.03%의 득표율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놓고 “윤석열, 최재형으로 흩어졌던 유권자의 마음이 홍 의원의 복당 이후 ‘우리 사람’인 그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달 15일로 예정된 ‘1차 컷오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위기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에 오세훈 후보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에서 빠르게 등을 돌렸다.

둘 다 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면, 굳이 ‘남의 당’ 후보를 세우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윤 전 총장이 1차 컷오프에서 확실한 1등 후보임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당심은 ‘확실한’ 우리 당 사람인 홍 의원에게로 쏠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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