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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완주' 천명 정의당, 초박빙 대선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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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완주' 천명 정의당, 초박빙 대선판 흔들까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9.0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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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심상정·이정미·황순식 경선 4파전 예상
심·이 완주 의사…"與과 단일화 하등 이유 없다"
역대 대선 진보정당 3~6% 득표…대선 변수되나
"확고한 4~5% 정의당 지지층, 캐스팅보터 될 수도"
▲ 김윤기-심상정-이정미-황순식. /뉴시스
▲ 김윤기-심상정-이정미-황순식. /뉴시스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간 박빙의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독자 완주'를 천명한 정의당이 향후 대선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의당에 따르면 이번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윤기 전 부대표, 심상정 의원, 이정미 전 의원,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이름순)으로 총 4명이다.

4선의 심 의원은 이번 대권 출사표가 네번째다.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권영길 후보에 석패했고, 2012년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로 단독 등록했으나 문재인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다. 지난 2017년에는 정의당 후보로 완주해 6.17% 지지율을 얻었다.

이정미 전 의원은 17·18·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 입성, 이후 대표직을 맡아 정의당을 역동적으로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다.

김윤기 전 부대표는 지난해 정의당 6기 당직 선거에서 부대표로 당선, 올해 1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당시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황순식 전 경기도당위원장은 5·6대 과천시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정의당 대선 경선은 그간 원내 활동으로 대외적 인지도를 구축해온 심상정·이정미 후보간 양강 체제로 흐를 것이라는 예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심 의원은 지난달 29일 줌(ZOOM)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냉정하게 내려졌다. 특히 최근에도 중대재해법, 종부세 완화 등 이런 정책들에서 국민의힘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의원도 지난 1일 JTBC 썰전 인터뷰에 출연해 '민주당과 단일화는 절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 왜 해야 됩니까"라고 반문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대선이 양강 초박빙 접전으로 흐를 수록 단 몇퍼센트의 표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제3지대'로 쏠리는 표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 후보들은 '5% 안팎'의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어왔다. 끝까지 완주를 하지 않는다하더라도 각종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 저격수'로 나서며 저력을 보여왔다.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3.02%(71만2121표)를 득표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후보가 득표율 48.67%로, 2위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5%로 617만4681표를 얻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18대 대선에서 박 후보 득표율은 51.55%, 문 후보는 48.02%로 두 후보간 표차는 약 108만표에 불과했다.

당시 '박근혜 저격수'로 활약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대선 투표일 이틀 앞두고 중도사퇴하면서 1% 안팎의 지지층이 문 후보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후보까지 5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민주당과 단일화 없이 독자 완주한 심 후보는 6.17%의 득표를 얻어 5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여야 정당 초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판에 정의당 후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야 거대 정당에 실망감을 느끼고 돌아선 중도층과 여성·청년·노동계 표심 향방이 주목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의당이 아무리 위상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4~5%의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며 "정의당 후보가 이번 대선 본선에서 3% 안팎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간 1% 차이의 초박빙 승부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의당 후보의 영향은 아주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2중대' 오명을 벗었으나, 여야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6석의 미미한 의석으로 오히려 존재감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따라 여야 정당 초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정의당 후보가 전체 판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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