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이계 중진, '윤석열 대세론' 띄우는데 앞장

국민의힘 당의 최다선이자 충청권 출신 정진석(5선·공주부여청양) 의원이 31일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 수 245표 중 231표를 얻어 국회부의장에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인 정 의원은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한일의원연맹 21세기위원회 위원장, 한-페루 의원 친선협회 회장,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국회 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1999년 김종필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의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한 정 의원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 연기에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 대변인을 지냈다.
2005년 재선거를 통해 같은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 의원은 당시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제17대 대통령 선거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2016년 총선 참패 이후 특정 계파색 보다 '충청'이라는 지역을 내세워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옛 친이계 중진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회사무총장 등을 지내 진영에 관계없이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내분을 겪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을 주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대망론을 띄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 사무총장 시절 국회 사무처 비정규직 지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정진석 부의장까지 모두 충청권 출신으로 국회의장단이 채워지자 '공주 의장단'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아내 한명희씨가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를 졸업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정 부의장은 모두 공주 태생이다.
앞서 정 의원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당시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에 항의 차원으로 부의장직을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