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자해정치는 안 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사분오열된 경선 주자들을 향해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분위기 좋던 국민의힘 경선판이 한순간에 살얼음판이 됐다"며 "일부 후보들의 당 행사 불참을 놓고 당 지도부와 캠프 간 설전이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4일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에도, 5일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에 불참해 다른 후보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윤 전 총장 측은 다른 후보들에 '당 행사 보이콧'을 사주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하 의원은 "후보들 사이에서도 '돌고래' '레밍' 등 견제구를 넘어선 빈볼이 난무하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의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지지율이 낮은 군소 주자들을 멸치에 비유하자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향해 "돌고래를 따라 무리 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이라고 비하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하 의원은 "당 예비주자들이 모두 모이는 기획행사들은 '원팀 경선'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며 "그러나 당원들의 힘과 시너지를 모아내기 위한 행사가 거꾸로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그는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당원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쪽박까지 깨는 자해정치로 이어진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오해 위에 불신을 쌓는 자극적인 발언들을 멈추고 정권교체의 대의를 다시 상기하자"고 후보들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