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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감정싸움에 국힘 내부 “콩가루 집안”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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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감정싸움에 국힘 내부 “콩가루 집안” 쓴소리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8.0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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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준석 대표 겨냥 “말 좀 줄여라”
박진 “주도권 다투고 부끄러운 감정싸움”
▲ 이준석 대표 접견한 윤석열. /뉴시스
▲ 이준석 대표 접견한 윤석열. /뉴시스

대선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대표와 일부 예비후보 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자 9일 당 내에선 쓴소리가 흘러나왔다. 원팀이 아니라 당이 분열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당내 갈등과 관련해 “콩가루 집안”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참으로 혼란스럽다”며 “대선후보 경선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이 이렇게 혼란스러우면 과연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서 본다면 우리당은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당의 구성원들은 모두 한 몸이 되어야 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하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떠한 행동도 해당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말을 좀 줄여주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말을 좀 줄이라’는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일 갈등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사실상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봉사활동 등 당 행사에 잇달아 불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핵심 측근이 다른 경선 예비후보에게 당 행사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 안팎에선 ‘경선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당대표와 대선 예비후보간 갈등 국면이 전개되면서 경선 흥행이나 컨벤션효과를 잠식하는 자충수가 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신경전을 두고 일부 예비후보도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박진 의원은 “아직 본격적인 경선은 시작도 안 했다. 후보 등록도 3주나 남았다”며 “그런데 벌써 당의 주도권을 다투고, 서로 손가락질하고, 부끄러운 감정싸움까지 하고 있다. 이것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도전자의 모습인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를 비롯해 경선 후보는 모두 한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면서 “선장, 항해사, 기관사, 선원 모두 가릴 것 없이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함께 가야 할 팀원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선장이 항해사를 탓하고, 항해사끼리 자리다툼을 하다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는 물이 새고 암초를 만나 좌초될 것”이라며 “한국 여자 배구의 감동적인 선전에서 보듯이 승리하는 도전자의 기본 정신은 ‘원팀 정신’이다. 갈라지는 경선이 아닌 뭉치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대의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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