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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무산 책임공방…국민의힘, '안철수 결자해지해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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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무산 책임공방…국민의힘, '안철수 결자해지해야' 공세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7.2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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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安 대선 불출마로 합당 논의 시작"
성일종 "합당 마무리 책임 安 대표에 있어"
권은희 "구해줬더니 언제 구해달랬냐 타박"
안철수 침묵 중...대표간 회동 쉽지 않을 듯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전날인 27일 종료되면서,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결자해지'를 들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일한 활로인 양당 대표간 회동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당 합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연 뒤 "이후 양당 실무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당명 변경,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차별금지위원회 당규제정에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합당을 마무리지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협상이 결렬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요구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라고 적었다. 안 대표가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 대표께서 권은희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지도자답게 통큰 합의를 할 때"라고 대표간 회동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장을 맡았던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대표는 본인께서 먼저 합당을 제안하신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할 책임이 안 대표에게 있다"며 "(이 대표의 회동 제안에)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답을 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성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안 대표가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이런 쪽을 자꾸 다니면서 함께 하자고 제안할 게 아니라 본인이 약속한 합당에 대해서 매듭을 짓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다"며 "지금 단계에서 (합당이 아닌) 통합이라고 하면서 합당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안 대표를 직격했다.

국민의당 측은 안 대표 책임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측 실무협상단장이었던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언제 구해달라고 했냐고 타박하고 있다"며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던 안 대표뿐 아니라 국민과 지지자들을 모두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25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합당선언도 아무도 시킨 적 없다"며 "그냥 그쪽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합당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된다"고 쓴 데 대한 비판이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3차 회의 뒤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여의도 정치 사고가 아닌, 국민의 생각을 존중하며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측은 실무협상 합의 무산의 이유도 국민의힘 측의 고압적 자세에 있다고 본다.

실무협상단에 위원으로 참여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전날 협상 종료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일방적이고 오만한 합당을 거부한다"고 적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을 한다는 것은 양당이 모두 당헌 변경을 한다는 것인데,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국민의힘 당헌 변경은 합당 후 천천히 생각하자며 현 국민의힘 당헌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당 논의의 공식 창구였던 실무협상단 회의가 최종 무산된 상황에서 유일한 활로는 대표간 회동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이 안 대표 책임론을 표면화하면서, 단시일내 대표간 회동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실무협상 무산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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